"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효성티앤씨, 반도체 특수가스 신사업 ‘촉각’

등록 2025.03.18 08:00:03 수정 2025.03.18 09:16:30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특수가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세계 2위 NF3 공급업체로 급부상

 

【 청년일보 】 효성티앤씨가 지난 1월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NF3) 사업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 확보에 나섰다.

 

18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특수가스 사업은 반도체 등 최첨단 수요 산업향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산업별 시장가치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밸류업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효성티앤씨는 반도체 특수가스 신사업을 통해 볼트온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 볼트온(Bolt-On) 전략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거나 연관 업종의 사업체를 인수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경영방식으로, 알짜 기업의 기업가치가 할인될 때 이러한 전략이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효성그룹은 원래 사모펀드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시간이 지연되면서 매각대금 규모가 줄어들자 그룹 내 관계사로의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효성티앤씨로 사업 주체를 옮겼다.

 

인수 가격도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총 9천200억원으로 결정됐다. 효성티앤씨는 확보 중인 매출 채권 등 유동 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사업은 스판덱스 부문으로 수년간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왔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섬유 부문 외에 고성장 수익 사업인 특수가스 부문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의 업사이클 전환과 성장에 따른 수익 확대가 예상되는 점 ▲특수가스 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충분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중국 취저우에서 효성티앤씨가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기대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세계 2위의 NF3 공급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16년부터 생산을 이어온 중국 취저우 NF3 사업에서 한 차례 증설을 거쳐 현재 연산 3천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는 이번 인수로 연산 8천톤을 더해 총 연산 1만1천500톤의 NF3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효성티엔씨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의 비중을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NF3 외에도 F2·N2, Cl2, D2, C4F7N, HCI 등 총 6종의 특수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등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특수가스 사업은 신제품 개발 등의 투자를 통해 약 20여종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수요에 대응하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존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라며 “이미 운영 중인 취저우 생산 시설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인수를 통한 글로벌 순위 상승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 자료에 기초해 분석한 NF3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크고 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 수익 변동성도 큰 편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사업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방산업 회복에 따라 업사이드(성장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단기적 반도체 부진과 재무부담은 발생하겠지만, 2026년 이후 캐시카우 기반으로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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