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2411711414_7d6584.jpg)
【 청년일보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같은 경우 구 회장이 취임 이후 각별히 챙기고 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이다. 취임 초 이사진 회의에서 구 회장은 "배터리·전장 등 10년 먹거리는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AI 기술을 선제 개발해야 합니다"고 주문하며 AI 역량을 강화하는데 노력해왔다.
이후 구 회장은 2020년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한국형 첫 추론 AI '엑사원 딥'을 공개하며 AI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재계 안팎에선 구 회장이 AI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내다보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등 특유의 '뚝심 경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추론 AI인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를 말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딥은 32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엑사원 딥-32B'를 비롯해 경량 모델 '7.8B', 온디바이스 모델 '2.4B'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수준 매개변수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에서 94.5점을 기록했으며, 과학 문제 해결력과 코딩 능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엑사원 로고. [사진=LG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4/art_17434108046485_027bd0.png)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AI 추론모델 등장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구 회장의 '야심작'인 LG AI연구원 출범 배경이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난제 해결 역할 수행을 위해 LG AI연구원을 출범시켰다.
구 회장은 AI연구원 출범 당시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설립 당시 인원은 70여명이었고 현재는 약 300명 규모에 달한다"면서 "대다수가 석·박사이며 주로 공고 모집을 통해 핵심인재를 모셔온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 회장은 역점사업으로 삼은 AI 분야에 탄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AI 전문가를 꿈꾸는 미래 인재 양성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LG는 지난 2022년 하반기 AI 분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청년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LG 에이머스(Aimers)'를 운영하고 있다.
'LG 에이머스' 참가자들은 LG가 국내 최고 AI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핵심 이론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LG 계열사가 보유한 산업 현장 실데이터를 제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LG 에이머스 해커톤'에도 참가할 수 있다. 누적 참가자는 5기까지 1만2천명을 넘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내세운 ABC 사업 중 AI의 경우 구 회장이 가장 각별하게 다루는 분야"라면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AI 추론 모델 개발에 성공하면서 AI 중심 전략이 더욱 탄력을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