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대박’ 치고, 대웅제약은 ‘절반의 성공’...올 2분기 P-CAB 성적 "희비"

등록 2025.08.10 09:00:02 수정 2025.08.10 09:00:09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2분기 매출액, HK이노엔 2천631억원 vs 대웅제약 3천640억원
2분기 P-CAB제제 실적, 케이캡 492억원 vs 펙수클루 334억원
"위식도 역류질환의 만성질환화...국산 P-CAB제제 지속 성장 기대"

 

【 청년일보 】 국내 대표적인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기업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올 2분기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판매 실적의 경우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성장한 반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약가 인하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올 하반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의 만성질환화 등으로 P-CAB제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기업의 P-CAB제제 판매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천193억원) 대비 20.0% 증가한 2천6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244억원) 대비 19.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175억원) 대비 30.9% 감소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천105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319억원) 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416억원) 대비 7.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 대비 소폭(5.6%)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3천256억원) 대비 11.8% 증가한 3천6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496억원) 대비 2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66억원) 대비 7.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천222억원) 대비 9.3% 늘어난 6천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천45억원으로 전년 동기(809억원) 대비 29.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 케이캡, 국내외 실적 모두 ‘순항’…펙수클루, 수출 성장에도 국내 실적 ‘부진’

 

이처럼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모두 2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HK이노엔은 성장한 반면, 대웅제약은 매출액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ETC 부문 2분기 매출은 2천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반면, 대웅제약의 ETC 부문 2분기 매출은 2천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ETC 부문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P-CAB제제 국내 실적(매출액)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K이노엔의 P-CAB제제 ‘케이캡’은 국내외 모두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대웅제약의 P-CAB제제 ‘펙수클루’는 국외(수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나, 국내에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HK이노엔의 케이캡 매출액은 총 49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처방실적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으며, 해외 완제 수출액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국내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사용량-약가 연동제(PVA)’에 의한 약가 인하 연동 협상으로 인해 ▲40mg은 939원→901원으로 ▲10mg은 376원→361원으로 평균 약 4% 약가 인하되고, 기존 재고물량에 대해서도 인하된 약가가 적용되면서 펙수클루가 국내에서 견조한 처방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경우에는 멕시코 수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성장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 케이캡·펙수클루 하반기 시장 전망 ‘긍정적’…“지속 성장 기대”

 

증권업계는 P-CAB제제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해 케이캡과 펙수클루 모두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케이캡의 경우 최근 미란성 식도염(EE) 치료 후 유지 요법을 평가한 미국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 확보에 성공했다. HK이노엔의 파트너사 세벨라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FDA 허가 신청에 본격 돌입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유럽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올 4분기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나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도, 태국,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에서 케이캡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연내 출시 가능성이 유력한 인도의 경우 케이캡 수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펙수클루의 경우 P-CAB제제 처방 증가에 따라 처방실적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활방식과 식습관 변화에 따른 위식도 역류질환의 만성질환화가 진행되고 있고, 타 약물 복용시 위장관 부작용 상쇄를 위한 병용처방에도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P-CAB제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케이캡과 펙수클루와 같은 국산 P-CAB제제의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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