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누적 판매 80억개 돌파…삼양식품, 'K-스파이시' 세계화 가속

등록 2025.10.17 08:00:03 수정 2025.10.17 08:00:13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불닭볶음면, 누적 판매 80억개 돌파…"100여 개국에 수출"
"소스·스낵·간편식까지 확장"…'불닭 소스' 50여 개국 수출
김정수 부회장, 유럽 현장 직접 방문해 글로벌 유통 점검
증권가 "삼양식품, 수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세 이어질 것"

 

【 청년일보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돌풍을 앞세워 K-푸드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누적 판매 80억개를 돌파한 불닭 시리즈는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생산능력 확충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 히트 행진"...'불닭볶음면' 전 세계 80억개 판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80억개를 돌파했다.


불닭볶음면은 기존 라면과는 다른 강렬하고 독창적인 매운맛으로 'K-스파이시' 열풍을 선도하며 K-푸드 세계화를 이끈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 시리즈는 2023년 50억개, 지난해 70억개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 80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82억명)와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글로벌 성과의 배경에는 삼양식품의 치밀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단순히 '매운맛'이라는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제품, 유통,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영역에서 각 지역에 맞춘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점이 글로벌 확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불닭 시리즈는 단순한 라면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불닭 시리즈는 미국·중국·동남아·유럽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면류를 넘어 소스·스낵·간편식 등으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불닭 소스'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테이블 소스로 자리 잡았고, 국내외 기업과 협업해 외식 메뉴, 리테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밀양 1·2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고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K-스파이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다양한 콘텐츠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유럽 시장 정조준"…김정수 부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광폭 행보'


이와 함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직접 해외 현장을 챙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전략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유럽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현장 경영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Buldak Spicy Club'을 콘셉트로 꾸민 부스에서 글로벌 식품 및 외식산업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불닭 브랜드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유통망 강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 대형 유통 전문업체 'SRG International'과 MOU를 체결해 프랑스 현지 유통망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네덜란드에 위치한 삼양식품 유럽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과 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 부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일정지로 유럽을 택한 것은 유럽 내 불닭 인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유럽 내 주요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트하인(네덜란드), 레베(독일), 테스코(영국) 등 주류 유통망 입점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며 "불닭의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K-푸드 확산세를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 증권가 "삼양식품, 3분기 수출·이익 모두 상승 전망"


삼양식품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천761억원, 1천30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9.1% 증가한 수준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청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7~8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국내 생산 물량 조정과 공장 특근 중단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생산직 직원들이 장시간·야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8월 9일부터 밀양 1·2공장과 원주, 익산 등 국내 주요 생산 거점 4곳에서 특별연장근로를 전면 중단했다.

그는 이어 "2분기 미국 수출 관세 확정을 앞두고 현지 법인으로 재고를 선제적으로 이전한 영향으로, 실질적인 수출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밀양2공장이 지난 9월부터 용기면 라인 1개를 추가로 가동하면서 생산능력(CAPA) 확장이 본격화됐다"며 "이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해외 중심 성장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5천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천300억원으로 48.9% 늘어나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밀양2공장 가동 효과와 광고 선전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도 신규 거래처 확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초 중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밀양2공장(생산능력 35.6%↑)과 중국 공장(31.2%↑)이 더해지며 음식료 업종 내에서 가장 뚜렷한 해외 매출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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