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원격제어 굴착기를 실제 건설 현장에 투입해 실증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력해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건설 현장 무인화와 스마트건설 기술 고도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실증이 진행된 여수 월호도 구간은 암반 굴착 작업이 많고, 풍랑 등 기상 악화로 월평균 5일 이상 공사가 중단되는 등 인력 접근이 어려운 대표적인 도서·산간 지역이다.
원격제어 기술은 이러한 기상 변수로 인한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고, 장시간 진동과 소음에 노출되는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여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번 기술은 2023년 포스코그룹과 HD현대가 체결한 '건설 무인화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의 후속 성과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 굴착기와 조종시스템을 제공하고, 포스코이앤씨는 기술 운영 프로세스 설계, 통신 인프라 구축, 경제성 분석 등을 맡았다.
실증에 투입된 굴착기는 내륙의 원격조종실에서 실시간 조종이 가능하다.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접근 감지 레이더 센서, 안전 경고등 등 첨단 안전장치가 탑재됐다.
특히 통신 불안정 시 자동 정지, 장애물 감지 시 즉시 중단되는 사고 예방형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 매뉴얼을 정립하고,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표준시방서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되도록 추진해 산업 전반의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최초 실증으로 도서산간 건설의 한계를 넘을 기술적 해법을 확인했다"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력을 강화해 현장 무인화를 앞당기고 스마트건설의 새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AI, 로봇,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건설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5 CES에서 '요철생성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2025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 평가에서는 10대 건설사 중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