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내 주요 노동조합 중 하나인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가 최근 몇 개월 새 급격히 증가하며 '과반 노조'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6천500명대였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전날 기준 5만2천577명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조합원 수가 약 9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며 과반 노조까지 1만명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 초기업노조의 설명이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할 경우 법적으로 인정받는 '근로자대표'로서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근로자대표는 '노사협의회'로, 이는 관련 법령에 따라 설치된 노사 협의 기구다.
과반 노조 달성 시 대표적으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위촉권 등을 가질 수 있다. 취업규칙 변경과 같은 다양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사측과 협상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다.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과반 노조가 되면 회사 측이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사전에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발생 시에도 노조에 사전 통보해야 하는 등 인사권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2024년 2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로 출범한 뒤, 그 해 중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으며, 이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노조로 세력을 넓혔다.
특히 기존 최대 노조였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약 2만2천500명)를 앞서며 조합원 수(5만2천322명) 기준 제1노조 지위를 굳히게 됐다.
이처럼 초기업노조가 최대 노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삼노의 내부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전삼노는 한때 조합원 규모가 최대 3만6천명대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3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025년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서 사측과 집행부 간 이면 합의 의혹으로 조직 내분이 발생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자사주 30주 전 직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단협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임단협 체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해당 여파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며 초기업노조로 이동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났다.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해당 이슈로 조합원들이 (초기업노조에) 많이 넘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