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형지엘리트가 스포츠 상품화 사업 호조와 MRO(유지·보수·운영 자재)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계열사 거래 확대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와 차입금 부담이 동시에 커지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의 지난해 7∼12월(제25기 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 늘어난 881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해당 사업부문 매출은 이번 반기 기준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180% 급증했다.
신규 계약 구단 확대와 기존 파트너 구단의 흥행, 팝업스토어를 통한 오프라인 팬 접점 강화 등이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현금흐름과 재무 지표는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향 매출채권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계열사향 매출채권 규모는 2023년 6월 말 176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5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룹사 구매·생산을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MRO 사업이 확대되며 내부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형지엘리트는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지속하고 있으나, 계열사향 운전자금 확대로 불안정한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입 구조를 보면 단기 부담이 높은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형지엘리트의 총차입금 477억원 가운데 약 87.7%에 해당하는 419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부채로, 단기 비중이 높은 구조다.
반면 보유 현금성 자산은 약 41억원 수준에 그쳐 단기 차입금 규모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자체적인 상환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차환 부담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회사는 자본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형지엘리트는 올해 초 기명식 보통주 2천3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230억원을 조달했다.
형지엘리트는 "당사는 이번 유상증자 납입금 중 일부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상환 예정 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먼저 도래하는 순서로 우선 상환해 부채비율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달 규모 대비 차입금 및 매출채권 부담이 커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형지엘리트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거래 구조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와 단기 차입 부담 확대가 맞물리며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백주영 선임연구원은 "스포츠사업부문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유지하고 있으나, 계열사향 매출채권 확대와 관계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불안정한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계열사향 매출채권 증가로 과중한 채무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