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대 뉴스-의료/제약(上)]코로나19 시작된 올해...방역총력에 성과는 '선방' 外

등록 2020.12.27 00:00:00 수정 2020.12.28 13:27:14
안상준 기자 ansang@youthdaily.co.kr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에 의료·제약업계 모두 ‘혼란 가중’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 '총력'…타업계 대비 성적은 ‘선방’

 

 

【 청년일보 】 2020년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산업계가 커다란 혼란을 겪었다.  지금 이 같은 상황은 진행형이다. 내년 역시 절체절명의 방역과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향은 의료계와 제약업계도 여타 업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의료계는 정부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고, 제약업계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나서는 등 여느때보다 분주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부분의 약국은 마스크 대란 속 공적 마스크 판매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1년 내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던 타 산업계와 달리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수의 바이오벤처가 상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또한 꾸준히 이뤄내며 코로나19 쇼크에서 한 발 물러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청년일보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의료/제약업계를 강타했던 이슈들을 10대 뉴스로 선정해 정리했다.

 

 

① 전 세계 뒤덮은 코로나19…제약업계도 ‘비상’

 

2020년은 말 그대로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였다.

 

제약업계도 예외는 없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다수의 제약사가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병·의원 등에 출입하는 영업사원을 위주로 시작된 재택근무는 서서히 일반 사무직 등으로도 확대됐다.

 

업무 시스템도 ‘비대면’ 위주로 전환됐다. 주요 회의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등 업무 자체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으며 영업활동 역시 웹 심포지엄, 웹 세미나, 원격 디테일링 등을 활용한 비대면 활동으로 전개됐다.

 

각 제약사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자체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일부 제약사의 공장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한때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집단감염 등의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②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활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다.

 

이 중 개발 속도가 조금 빠른 것은 치료제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이르면 연내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GC5131A’을 개발하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인 GC녹십자는 최근 해당 혈장치료제를 투여 받은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의 효과를 확인하고 최근 식약처에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완료했다.

 

제넥신·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하지 못했거나 초기 개발 단계에 그치고 있어 미국 등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속도가 다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③ 상온 노출된 독감백신…국가예방접종 ‘일시 중단’

 

9월에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배송 중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국가예방접종(NIP)이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올해 처음 NIP용 독감 백신 유통을 담당한 신성약품과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배송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배달 기사들이 콜드체인에 대한 인식 미비로 백신이 담긴 상자를 실온에 노출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질병관리청은 다음날 예정된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해당 백신을 수거해 품질 검사를 실시했다.

 

품질 유지 및 안정성 등 국가출하승인 시 실시하는 전 항목을 검사한 결과 시험항목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47만 도즈는 수거됐다.

 

다행히 더 이상의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채 독감 접종이 이어졌지만, 유통업계가 콜드체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④ 의료계, 6년 만에 총파업…두 차례 ‘집단 휴진’

 

코로나19 확산은 물론 무더위와 긴 장마로 인해 전국이 신음했던 지난 여름에는 국내 의료계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올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공공의대 확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를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의사단체의 경고와 입장선회 촉구에도 정부의 별다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급기야 ‘집단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 결과 8월 14일 제1차 총파업, 8월 26~28일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실시됐으며 9월 7일에는 3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예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사단체와 정부 그리고 국회가 4일 합의에 이르며 약 한 달 간의 의료계 총파업 사태는 일단락 됐다.

 

⑤ 식약처, 올해도 부실허가 논란…자료조작·허위 자료 제출 줄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의료기기 허가 과정 및 허가 이후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사태가 발생하며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던 와중에 올해도 자료 조작 및 허위 자료 제출 등의 사례가 이어진 것이다.

 

의료기기 수입업체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제조소의 제품 표준서를 직접 작성한 후 제조소의 담당자 허위 서명을 제출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가 지난 8월 62개 품목이 허가 취소됐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역시 국가출하승인 미승인 제품 출하 문제로 수차례 품목 허가 대상에 올랐다.

 

지난 11월에는 부적합 원료로 인공유방 7만개를 생산한 사례가 적발 돼 회수 및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식약처는 연이어 허가 및 관리 부실 사태가 발생하자 서류 조작에 대한 무관용·엄단 조치를 예고하며 제조·품질관리 서류 조작을 근절할 수 있는 관리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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