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대 뉴스-자동차(下)코나EV 화재등 잇단 결함사태...日 닛산 16년만에 국내시장 철수 外

등록 2020.12.27 00:00:00 수정 2020.12.28 13:25:00
이승구 기자 hibou5124@youthdaily.co.kr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 첫 3%대…日 닛산, 16년만에 한국 철수
개소세 인하 연장에 폐지 주장도…현대차 중고시장 진출 논란

 

【 청년일보 】2020년 자동차 업계에서 눈에 띄었던 또 하나의 이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코나 EV) 화재 사고’였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9건, 해외에서 4건 등 총 1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이 첫 3%대에 진입했다는 소식과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이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식, 자동차 개별소비세 폐지 논란,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한 ‘찬반’ 논란 등이 눈에 띄는 이슈였다.

 

◆ 코나EV 화재 발생·브레이크 결함…곤혹스러운 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대규모 글로벌 리콜을 진행하는 등 곤혹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룰 정도로 적잖은 파장과 논란을 일으킨 문제였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코나 EV 2만5000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결정하고 최근 리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데다 리콜 이후에도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손해배상 집단 소송이 제기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계속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전자식 브레이크 결함 논란이 터지면서 코나 EV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국토부는 코나 전기차를 비롯한 현대·기아차 4개 차종 5만2759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내렸다.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 최근 코나 EV 단종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예비 소비자와 차주들의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선보일 계획까지 세웠지만 전기차 안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 첫 3%대…정부 지원에 더 늘어날 듯

 

올해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이 처음으로 3%를 넘어서면서 친환경차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총 76만64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425만946대)의 3.16%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62만8164대로 작년 동기 대비 29.5% 늘었고, 전기차는 12만8258대로 올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며 작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으며, 수소전기차도 1만41대로 작년 대비 154.1% 급증했다.

 

친환경차의 인기는 신차 판매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친환경 신차는 12만9844대로, 작년 같은 기간(8만8861대)보다 46.1% 늘었다.

 

이 같은 친환경차 보급 증가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구축에 2025년까지 20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그린 뉴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노재팬·코로나 타격…닛산·인피니티, 16년만에 한국 철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과 인피니티가 올해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는 2004년 한국에 진출한지 16년만의 일이다.

 

닛산·인피니티의 한국시장 철수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No Japan)’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본사의 경영난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차 누적 판매량은 1월부터 11월까지 약 1만825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3만 2991대) 보다 44.7% 줄어든 수치다.

 

앞서 일본의 닛산 본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7185억원)의 순손실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닛산은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이 남았다.

 

◆ 정부,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일각선 폐지 목소리도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연장되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내용을 보면 승용차 구매 때 적용되는 개소세율은 3.5%가 된다, 한도는 100만원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2월 말에서 6월 말까지 인하 폭을 70%로 올려 1.5% 개소세를 적용했으며, 7월부터는 개소세를 3.5%로 적용했다. 여기에 수입차에 대한 과도한 혜택 문제가 불거지면서 100만원 한도를 설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 심리 증대를 위해 개소세 인하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예 개소세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개소세 인하가 상시화되고 있는데다 할인 혜택이 들쑥날쑥해 일관성 없는 개소세율 인하 정책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혼란스럽기 때문에 개소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자동차의 보급이 보편화된 현실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사치재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 소비 부담 해소 등을 위해 자동차 개소세를 폐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 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에 완성차·중고차 업계 ‘찬반’ 논란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중고차 판매 업계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만큼 올해 하반기 자동차 업계에서 비중이 컸던 이슈였다.

 

현대차는 소비자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판매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완성차 업계도 현대차의 중고차업 진출을 옹호하고 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품질 신뢰도 저하 등 낙후돼 있다면서 소비자 불신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중고차 업체 보호보다는 소비자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고차 업계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70∼80%를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 시장 생태계가 파괴되고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은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며,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 등이 제한돼 왔다. 작년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되면서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이에 대해 작년 11월 부적합 의견을 내면서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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