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0년대, 여성은 빠졌다"…철강·車·조선 ‘반쪽' 세대교체

등록 2025.05.21 08:00:06 수정 2025.05.21 08:01:0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포스코·현대차·조선3사, 70년대생 임원 대거 진입…조직 젊어져
80년대생 임원은 여전히 소수…리더십 교체 ‘속도차’ 뚜렷
여성 임원 비중은 한 자릿수 머물러…유리천장 현실로 남아

 

【 청년일보 】 국내 중후장대의 대표적 산업인 철강·자동차·조선 업종에서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각 업계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산업군인 만큼 여성 임원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편에 속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각 업종별 주요 기업들의 2025년 1분기 기준 분기보고서(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제외)를 분석한 결과, 70년대생 임원이 명확히 주류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모두 70년대생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해만 해도 전체 임원(64명) 중 60년대생은 96%에 달했으며, 70년대생은 3.1%(2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60년대생 임원은 70.7%(41명)로 전년보다 줄었고, 70년대생은 29.3%(17명)로 대폭 증가했다. 

 

현대제철 역시 전체 임원 70명 중 70년대생은 70%(49명)로, 지난해 보다 10명 늘었다.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전체 임원 70명 가운데 60년대생 비중이 30%(21명), 70년대생은 70%(49명)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명 감소했고, 10명 증가했다. 

 

양사 모두 80년대생 임원은 아직까지는 전무하다. 여성 임원의 경우 포스코는 올 1분기 기준 6명(10.3%)으로 전년 동기보다 2명 늘었다. 여성 최연소 임원은 1972년생인 이지은 마케팅본부 강건재가전마케팅실장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실무 중심의 여성 임원은 부재하다.  

 

국내 완성차 업계 1·2위이자 형제기업인 현대차·기아의 올 1분기 전체 임원은 668명(현대차 496명·기아 172명)으로, 기존 60년대생에서 70년대생으로 임원진 주류가 뒤바뀌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같은 경우 70년대생 임원은 320명(64.5%)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3년(2022~2024)간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153명(1분기 기준·32.3%) ▲2023년 210명(44%) ▲2024년 276명(55.3%)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60년대생 임원은 ▲2022년 312명(1분기 기준·65.8%) ▲2023년 260명(54.5%) ▲2024년 216명(43.4%) ▲2025년 165명(33.3%)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기아는 올 1분기 70년대생 임원이 103명(60%)으로, 최근 3년간 현황을 보면 ▲2022년 33명(1분기 기준·22.9%) ▲2023년 52명(34%) ▲2024년 81명(48.8%)으로 현대차와 똑같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0년대생 임원은 ▲2022년 111명(1분기 기준·77%) ▲2023년 101명(66%) ▲2024년 84명(50.6%) ▲2025년 67명(38.9%)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사의 올 1분기 80년대생 임원은 총 12명(현대차 10명·기아 2명)으로, 이는 전체 임원의 1.8%에 불과하다.

 

현대차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임원은 1982년생인 박영우·송현·주시현 상무 '트리오'다. 기아에선 고희강(1980년생·전략투자관리실장), 존버킹햄(1981년생·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실장) 상무가 80년대생 임원에 속한다.

 

여성 임원의 경우 현대차는 24명으로, 전체 임원의 4.8%다. 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1968년생)은 여성 임원 가운데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80년대생 여성임원은 제승아 현대제네시스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상무·1980년생)이 유일하다. 기아는 여성임원(미등기임원)이 4명으로, 1979년생인 이지은 고객경험기획실장 상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아울러 K-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70년대생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조선 3사 전체 임원 154명 가운데 60년대생이 44명(28.6%)인 반면, 70년대생은 107명(69.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전체 임원 수는 50명이다. 이 중 60년대생 임원은 9명(18%), 70년대생은 39명(78%)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명 감소하고, 6명 늘었다.

 

한화오션의 전체 임원 수는 68명으로, 70년대생 비중은 63.2%(43명)였다. 특히 60년대생 임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명 늘어난 24명(35.3%)으로 나타났다. 70년대생 임원도 13명 늘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전체 임원 수는 36명으로, 60년대생은 11명(30.5%), 70년대생은 25명(69.4%)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명 감소하고 4명 늘었다.

 

조선 3사의 80년대생 임원은 HD한국조선해양 정기선 수석부회장(1982년생)과 한화오션 조종우 상무(1980년생·생산관리담당)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문경숙·심정은·현정미 상무)이 유일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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