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대 뉴스-손해보험(下)]전동킥보드 논란 '일파만파'…보험업계 진출한 네이버 ‘쓴맛’ 外

등록 2020.12.27 00:00:00 수정 2020.12.28 13:24:28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중교통 수요 급감과 맞물려 전동킥보드 이용객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논란들이 촉발됐다. 이른바 고아 구상금 청구 소송으로 보험사들의 구상금 청구 소송 절차 일부에 손질이 가해졌으며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며 하나손해보험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에 청년일보는 올해 손해보험업계 나머지 주요 뉴스를 짚어본다

 

◆ 코로나19 풍선효과…전동킥보드 논란 일파만파

 

몇 년 전부터 눈에 띄던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대중교통과 기존 교통수단 이용을 거부하는 수요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촉발됐다.

 

전동킥보드 이용자에게는 킥라니(전동킥보드+고라니)라는 별칭이 붙었다. 보행자가 보행중인 인도와 차가 통행하는 차도를 넘나들고 후방 등에서 갑작스럽게 출몰하는 경우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장소에 불규칙하게 정차된 전동킥보드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논란은 가중됐다. 정치권에서는 전동킥보드 탑승 연령을 완화하고 면허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탑승할 수 있게 하며 헬멧 등 안전장치 미착용 시에도 처벌받지 않게 하는 법안을 발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고아 구상금 청구’…보험사 구상금 청구 소송 절차 손질

 

한화손해보험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구상권 소송을 한 사실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고 이는 금융당국의 보험사 구상청구 절차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4년 오토바이 운전 중 한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사망했고 상대 차량의 동승자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지급한 5333만원 중 절반을 한화손해보험은 초등학생에게 청구했다. 초등학생의 어머니는 베트남인이었고 사고 전 본국으로 출국해 연락두절된 상태였으며 당시 사망보험금 1억5000만원은 초등학생의 어머니와 아이에게 6:4의 비율로 산정됐다. 다만 어머니 앞의 사망보험금 9000만원은 당사자 부재로 보험사가 보유 중이었다.

 

해당 사고 관련자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지난 3월 24일 ‘고아가 된 초등학생에게 소송을 건 보험회사가 어딘지 밝혀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사회적 논란이 야기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8일 구상금 청구 소송 전 보험사 내부 소송관리위원회 사전 심의를 거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사 소송 남용 방지 장치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심의 대상은 미성년자 등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구상 소송과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에 대한 구상 소송 등이다. 또한 일부 구상 청구 소소에서 위원회 심의 후 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임원 이상의 결재와 준법감시인의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부 여과 장치도 마련됐다.

 

“어서와~손해보험은 처음이지?”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의 지분 70%를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인수하면서 그룹 내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협상은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총천 출마 선언. 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차 이사장의 후임자가 오기 전까지의 공백기 동안 M&A 과정이 일시정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수 협상은 속도전으로 전개됐다.

 

다만 막판 더케이손해보험 노조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더케이손해보험 노조는 콜센터 직원과 정보기술 업무(IT) 담당 직원의 고용 안정화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나금융지주는 대부분 콜센터 직원과 IT직원을 외주화해 고용한다. 이어 더케이손해보험 노조가 하나금융 측이 제시한 고용안정협약에 대해 찬성 의견(찬성72.8%·반대27.2%)을 밝히면서 인수가 마무리됐다. 하나금융은 인력감축과 용역, 아웃소싱의 경우에도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협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에 나선 이유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의 교직원 데이터베이스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도 하나금융지주는 주목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계약자 49%는 교직원으로, 장기보험 계약유지율은 91% 수준에 달한다. 또한 기존 더케이손해보험의 사이버마케팅 채널과 하나금융의 고객데이터 분석시스템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발생도 하나금융지주가 주목한 점이었다.

 

 

네이버 보험업계 진출 ‘쓴맛’…수수료 논란에 좌초

 

네이버가 중개형태를 띈 보험판매업 진출로 보험업계에 출사표를 던져 업계가 긴장했으나 자동차보험 수수료 논란으로 연합전선(네이버·현대해상·DB손보·KB손보)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쓴 맛을 본 양상이다.

 

당초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손해보험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추진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보의 대형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네이버가 서비스 수수료로 11%를 요구하면서 해당 보험사 중 일부에서 난색을 표해 현재까지 관련 논의는 소강상태다.

 

다만 네이버는 소상공인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 사업은 시작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가맹점에 필요 보험을 소개하고 각 보험사의 상품을 안내해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손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배상책임보험 제공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기업들에 '임상시험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에이스손보의 임상시험배상책임보험은 임상시험 및 이와 관련한 임상시험 계획서, 참가자 동의서에 따른 과실,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시약의 결함으로 인하여 임상참가자의 신체에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한다.

 

에이스손보 에드워드 러 사장은 "처브그룹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개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한국 기업들에 특화된 맞춤형 임상시험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팬데믹 극복을 위해 한국 사회에 필요한 기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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