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이해가치의 상충, 동일한 현상도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 진보도 보수도 아닌 치우치지 않는 사상으로 벼려진 양날의 검 위에서 그날의 이슈를 들여다본다.
◆두번째 강제철거 시도...'40년 노포' 을지OB베어
10일 오전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에서 '을지OB베어와 노가리 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인근 상인들이 이날 강제집행이 이뤄진다는 소식을 듣고 을지OB베어 가게 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구호를 외쳐.
이들은 '대책없는 청계천 개발 서민상권 다 죽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10시 10분께 강제집행을 위한 철거 인력 100여명이 가게를 둘러싸면서 대치 상황으로 치닫고. 일부 용역이 진입을 시도하자 고성이 터져나오고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세입자 을지OB베어와 건물주 간 갈등은 2018년부터 시작. 임대계약 연장을 놓고 건물주와 명도소송을 벌였지만 을지OB베어가 1심과 2심에서 패소하고 지난해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면서 가게를 비워줘야 하는 처지.
1980년 문을 연 을지OB베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로 등록된 노포(老鋪)로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가 모집한 프랜차이즈의 1호점으로 시작해 딸 강호신(61)씨 부부가 2대째 운영. 서울시는 노가리 골목 전체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창업주 강효근 씨의 사위이자 사장인 최수영(66)씨는 현장에 나타난 건물주 대리인에게 "건물주 측에 우리 뜻을 전달하고 얘기할 수 있게 해달라. 그동안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당으로 옮겨붙은 투기의혹 불똥...양이원영·김경만 "투기와 무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땅 투기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족들의 땅 매입을 둘러싼 의혹 제기도 잇따라 터져나왔다고.
지난 9일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어머니 이모씨가 2019년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토지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한 사실이 확인.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어머니 이모씨는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 42번지 9421㎡(약 2850평) 중 66㎡(20평)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 가학동 일부는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옥길동 등과 3기 신도시로 지정.
양이 의원은 전날 모친의 토지 매입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모친의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양이 의원은 전날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가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동산 일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일각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불러놓고선 최 원장 아버지의 언론 인터뷰까지 문제 삼던 사람이 어머니가 땅 산 건 모르느냐” 등 비판이 나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를 비판하면서 최 원장의 부친이자 6·25 참전 용사인 최영섭(93) 예비역 해군 대령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한 사실을 꼬집은 것.
또 10일 민주당 김경만 의원 배우자가 2016~2018년 개발 호재가 있던 경기도 시흥 일대 땅을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 등에 의하면 김 의원 배우자 배모씨는 2016년 10월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임야 99㎡를 매입. 2018년 11월 장현동 임야 66㎡를 추가 취득, 총 50평가량의 임야를 소유.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당시 본인은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해명. “어떤 조건도 없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처분에 나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공부 못해 못 와놓고”라는 LH직원...그 직원 위에 하버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LH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에 대해 “공부 못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한다”고 표현.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SNS에서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정보 바탕으로 거액 땡길(당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이어 “내부정보로 한탕 땡길 수 있다는 정보부터가 내부정보였던 것”이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LH 직원들의 비위의혹에 일침을 가해.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 과학고를 나와 미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 일각에서 "국민위에 LH있고, LH 직원위에 하버드가 있었다"는 조소가 나왔다고.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