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청년일보는 서울시, 청년허브와 함께 청년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창업과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취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꿈이 미래가 되는 젊은이들의 삶의 궤적을 하나씩 모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② "콘텐츠에 정답은 없다"…프로젝트오지 이연지·오미나 대표 "열정 로테이션"
③ "온고지신, 정성이 담긴 빛의 세계"...이진영 피움 대표의 전통공예 이야기
④ "감동을 부르는 소통"...김우혁 MINIMIX 대표의 '책임 애프터서비스'
【 청년일보 】 과거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은 정장 일변도였다. 나름의 정해진 공식도 존재했다. 넥타이를 착용해 항상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고, 정장에는 구두를 신어야 하며 겨울에는 어떤 색의 외투를 입어야 하는지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조직 내 창의성을 고취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이 투영되면서 최근 직장인들의 출퇴근 복장은 다양해졌다. 청바지, 정장, 빈티지 등 다양한 패션들이 오피스를 수놓고 있다.
◆ '랩퍼들 사이의 멋' 그릴즈...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청년청 오늘의 이야기는 개성 넘치는 치아 악세서리를 제작하고 있는 김우혁 MINIMIX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릴즈는 미국 힙합 가수 넬리의 그릴즈라는 동명의 곡으로 유명세를 치른 치아 악세서리를 말한다.
김 대표는 "(그릴즈는) 래퍼들이 주로 착용하고 있어요. (래퍼들은) 그릴즈를 멋있어서 착용하는데 이제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은 추세에요"라고 소개했다.
그릴즈의 제작 과정은 크게 5단계 정도로 분류된다. 먼저 치아보철물 제작에 활용되는 알지네이트를 사용해 고객 치아본을 뜬다. 이후 완성된 치아본에 석고를 붓는다. 석고 치아본이 완성되면 이후에 치아 구조에 맞는 그릴즈를 제작한다.
다음으로는 주물 과정을 거치는데, 본래 치아보다 조금 크게 그릴즈를 제작하고 나중에 압축시키는 것이 노하우 중 하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2차 세공으로 사포 작업, 절단작업을 한 후 표면 처리를 하면 비로소 한 사람의 치아를 개성 있게 꾸며줄 그릴즈가 완성된다.
◆ 그릴즈 제작기술 독학...'제대로 될 때까지 만들어드릴게요'
원래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김우혁 대표는 이전에는 랩퍼 크루(그룹)들을 위한 액세서리를 제작했다. 김 대표가 그릴즈 제작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김 대표는 "어느 날 친한 고객 중 한 분이 그릴즈를 제작해보면 좋겠다고 권유했죠"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릴즈 제작 기술 연마에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별도의 교육기관이나 다른 기술자에게 그릴즈를 제작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의 동영상을 보고 일단 만들었고, 고칠 점이 있으면 판매 과정을 통해 고쳐나갔다.
그릴즈는 개인별로 다른 치아 구조에 맞게 만드는 것이 핵심 노하우다. 제대로 제작되지 않으면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이물이 끼거나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처음그릴즈 제작에 입문한 김 대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30명의 고객이 와서 그릴즈를 맞추고 가면 적어도 20명이 불편하다고 했었어요. 제대로 착용될 때까지 다시 제작해 준다고 했었죠"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수정 작업이 이어졌다. 워낙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김 대표였지만 심정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인해 형성될 고객들의 신뢰가 환불로 인해 발생하는 당장의 손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김 대표의 책임 애프터서비스 시행에 감동하는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났기 시작했고, 지금은 같은 제품을 4번이나 다시 맞추는 단골 고객도 생겨났다. 이제는 유명 래퍼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그릴즈 제작을 위해 김 대표에게 문의한다고 한다.
◆ "무료로도 알려드립니다"...향후 악세서리 브랜드 런칭 꿈꿔
김 대표는 "래퍼들이 주로 그릴즈를 착용하지만 패션 디자이너나 모델, 그리고 패피(패션 피플)들도 와서 상담을 해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릴즈 제작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그릴즈를)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그릴즈가 대중적인 아이템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거예요”라며 “정말 배우고 싶은 경우라면 무료로 가르쳐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의 향후 포부와 연관된다. 김 대표는 그릴즈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자로서의 진로도 꿈꾸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목표로 미국 액세서리와 인디언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런칭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그릴즈 제조 기술자로서 김 대표는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가 꾸준히 같은 길을 걸어가다 보면 지금은 높아 보이는 개인적인 목표도 결국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김 대표가 많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앞날을 기대해본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