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클린 뷰티가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선택할 때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 뷰티(Clean Beauty)는 유해한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인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파라벤·프탈레이트·황산염·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 성분을 제외하고, 천연 성분이나 식물성 추출물을 주로 사용한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클린 뷰티시장은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클린 뷰티시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안전하고 자연 친화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뷰티 제품을 선호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더 많은 브랜드와 도·소매상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업계의 혁신과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뷰티업계도 클린 뷰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클린 뷰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클린 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자사의 고유한 클린 뷰티 철학과 기준인 '클린 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를 바탕으로, '지구환경(Planet Beauty)', '인체건강(Skin Health)', '이웃과의 상생(Responsibility)', '정직한 과학(Clean Performance)'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제품 개발 단계에 적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클린 뷰티는 지구, 이웃과 상생하며 나와 후손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키워가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LG생활건강 화장품의 클린 뷰티 내재화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객과의 약속이자 실천의 다짐으로 진정한 고객가치를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은 지난 10~13일에 열린 '컬리 뷰티페스타 2024'에서 비건 화장품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건 스킨케어링 성분을 68%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레시안의 부스가 크지 않았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했다"며 "특히 비건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와 소비자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니멀 클린 뷰티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지난달 론칭했다.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는 잘파(Zalpha) 세대의 피부 고민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미니멀 클린 뷰티 브랜드다. 지난 5일부터 브랜드 출시와 함께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 라인'에서 각각 4개씩 총 8종의 제품을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비건 인증 여부나 제품 성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을 사용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가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활문화기업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는 지난 7일 자사 온라인 공식몰을 론칭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아떼'는 동물실험이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생산까지 관리해 전 제품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LF 관계자는 "'착한 성분'은 기본이고, 패션 회사만의 철학을 담아 제품 콘셉트나 디자인에도 유니크한 스토리를 풀어내 '패셔너블한 비건'의 상징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떼는 론칭 이후 2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세가 약 20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은 2배 급증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세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아떼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을 받은 립스틱 '어센틱 립밤'을 출시한 데 이어, 2020년 선 케어 화장품으로 비건 인증받은 '선 에센스', 선 비비', '선 쿠션' 3종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어센틱 립 글로이 밤'을 선보이며 비건 뷰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가치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비건의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이와 함께 뷰티 시장도 성장해 클린 뷰티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자사도 현재 새롭게 소비되고 있는 패션 트렌드 문화를 비건 뷰티에 접목시켜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 브랜드'라는 포지셔닝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