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에 휘청이는 K-증시"...이번주 '반등의 기로'

등록 2024.11.18 08:00:00 수정 2024.11.18 17:03:56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이차전지주 중심 '급락'
증권가 "역사적 저점 인식...저가 매수세 유입·반등 가능성"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트럼프發 정책리스크 대비해야"

 

【 청년일보 】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당선' 리스크와 치솟는 환율, 이차전지주 약세 등으로 코스피가 한때 장중 2,400선 아래까지 내려갔고, 코스닥 지수는 700선이 깨졌다.

 

그러나 증권가는 현재 국내 증시가 '역사적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416.86과 685.42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장중 2,400선 아래까지 하락하는 등 크게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하락의 주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단 소식이 전해오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5만1천원(12.09%) 하락한 3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10.48%), LG화학(-3.30%), 삼성SDI(-6.81%), 포스코퓨처엠(-9.50%), 에코프로머티(-15.06%) 등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7.85%), 에코프로(-4.81%) 등이 급락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7천11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81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5천82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지수가 ‘역사적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하락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도 지난 15일 '저가 매수세'에 반등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특히 14일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4만전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다량 유입돼 15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천600원(7.21%) 상승한 5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침체권에 진입했는데 과거 기술적 지표들이 동시에 침체권에 진입한 이후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관점에서 2,400선은 낙폭 과대영역"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낙폭은 과거 경쟁력 악화 수준을 넘어 시장 도태 우려까지 선반영한 수준으로 보인다. 불안심리를 덜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오는 20일(현지시간) 국내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의견을 준다면 천군만마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촉발된 미국의 대내외 정책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행정부 내각 인선에 고관세 정책과 IRA 개편을 주장해 왔던 인물이 거론되는 만큼 향후 정책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고,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며 "취임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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