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매장 외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2166323828_ce17da.jpg)
【 청년일보 】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일본 사업 본격화를 위한 운영 재원 투입으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과 체험형 리테일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앱 사용자도 900만명 '육박'
![최근 5개년 CJ올리브영 실적 추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2163207077_4e15aa.png)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7천934억원, 영업이익 5천9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30% 증가한 수치로, 2021년 매출 2조원 돌파 이후 3년 만에 4조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외국인 소비자였다. 전국 1천371개 매장 중 92%에 해당하는 1천264곳에 외국인 고객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결제 건수는 942만건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급증했고,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올리브영 앱의 가파른 성장도 눈에 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올리브영 앱 사용자 수는 8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리브영N 성수' 2층 '컬러 메이크업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2164496696_381419.jpg)
◆ 올리브영N 성수, 방문객 '100만명' 돌파...신규 브랜드 테스트베드로 '부상'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 전략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혁신 매장 '올리브영N 성수'는 K-뷰티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오픈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일평균 약 8천명이 찾는 등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명동타운에 이어 방문자 수 2위를 기록했다. 내국인 구매에서는 강남타운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고, 비수도권 방문객 비중도 22%에 달해 서울·경기 이외 지역 소비자에게도 주목받았다.
성수 매장은 외국인 매출 기준으로도 전국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수 매장을 통해 처음 입점한 158개 브랜드 중 7개는 좋은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전국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올리브영은 성수 매장에서 검증된 리테일 전략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셀링 포인트를 가장 잘 드러내는 체험형 공간으로 각광 받으며, 신진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 중이다"고 전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일본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2163187331_7ae24c.png)
◆ 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PB 브랜드'로 승부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 약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일본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법인의 사무소는 도쿄 신바시 소재 CJ 사옥에 위치해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법인(CJ Olive Young Japan Corporation)을 대상으로 약 60억원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 일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운영 재원을 투입하는 차원에서 증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도쿄를 방문해 일본 엔터테인먼트 및 유통·금융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현지 사업 점검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확산의 결정적 기회"라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에게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K-뷰티에 대한 일본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소비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일본을 선택하게 됐다"며 "브랜드 사업을 통해 K뷰티 확산에 더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