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내수 부진 겹쳐… 중후장대 업계, 1분기 실적 발표 '촉각'

등록 2025.04.22 08:00:06 수정 2025.04.22 17:34:5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SK하이닉스, 24일 1분기 실적 발표…영업익 최대 7조원 육박 전망
현대자·기아, 24·25일 실적 발표…합산 매출액 70조원 넘길까 '촉각'

 

【 청년일보 】 최근 트럼프발(發) 무차별적 관세 폭탄과 내수 경기 부진이 맞물리며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가전 및 중후장대 업계가 이번주부터 1분기 확정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오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개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동'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을 17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6조9천억원으로 각각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6조5천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김진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고성능 메모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HBM 및 선단공정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중국의 소비 진작책(이구환신) 및 풀인 수요에 따라 레거시 제품 수요도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24일과 2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3조3천323억원, 영업이익 3조5천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8%, 1.05%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27조6천321억원, 영업익은 3조2천528억원으로, 매출액은 5.41% 늘지만 영업익은 5.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 내에선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가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양사 합산 매출액은 70조원을 넘기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중후장대 업종으로 분류되는 철강 업계는 업황 악화 및 노조 문제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은 배터리 업황 악화 등에 오는 24일 발표하는 포스코홀딩스의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이 업황 악화와 관세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수익화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리튬 업체가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적으로 포스코홀딩스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5천46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철강 부문은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고, 배터리 부문은 주요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계속되면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 역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파업 여파로 1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연결영업손실 6백66억원으로 컨센서스 하회를 전망한다"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당진공장 파업으로 인한 판재류 판매량 감소와 롤마진 축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봉형강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하겠으나 당진 파업 비용, 봉형강 감산 영향, 재고평가손실 등 약 9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1분기 별도 영업적자는 925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