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갇힌 요기요"…퀵커머스·지배구조 개선 "급선무'"

등록 2025.05.20 08:00:03 수정 2025.05.20 08:00:10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요기요, 배달 플랫폼 시장 점유율 10% 내외 추정…월간 카드 거래액 지속 감소
전문가, 본업 경쟁력 약화·마케팅 결여 지적…"CEO 자율적 경영권 강화" 의견도

 

【 청년일보 】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의 견고한 양강 구도 속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기요가 퀵커머스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대표이사의의 경영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배민·쿠팡이츠에 이은 3위의 '박스권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전체 배달 플랫폼 시장의 약 10% 내외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폭의 변동은 있지만, 전체 추세로 봤을 때 시장 지위는 점차 하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요기요에서 오가는 실질적인 결제 금액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해 1월 1천423억원의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을 기록했지만, 6월에는 1천9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12월에는 977억원을 기록해 1천억원을 하회했다.

 

올해 역시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요기요는 올해 1월 900억원의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을 기록했고, 2월에는 744억원까지 이 수치가 하락했다. 3월에는 802억원까지 소폭 상승했지만, 1천억원대를 다시 회복하지는 못했다.

 

요기요는 플랫폼 활성화의 간접적인 척도가 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 있어서도 정체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약 504만명의 MAU를 보유했던 요기요는 같은 해 11월 488만명까지 이용 인원이 하락했다. 이후 올해 2월에는 515만명의 MAU를 확보했지만, 각각 2천만명대와 1천만명대의 MAU를 기록한 배민이나 쿠팡이츠에 비해 큰 열세를 보였다.

 

특히, 2024년 9월 약 836만명의 MAU를 보유했던 쿠팡이츠가 올해 2월 1천25만명까지 해당 수치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크게 대조되는 양상이다.

 

요기요는 그간 하락세에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 2년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과감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수치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요기요는 2023년 카카오톡과 손잡고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전격 출시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4천800만명의 사용자를 요기요로 자연스럽게 유인하겠다는 게 당시 요기요의 복안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통해 안정적으로 요기요에 정착한 사용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략의 취지는 좋았지만, 실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며 "결국 배달 플랫폼의 핵심은 '입점업체의 다양성'으로 귀결되는데, 실제 카카오톡을 통해 유입이 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매장이 없으면 다른 배달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기요가 이전에 비하면 많은 입점업체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또한 요기요는 작년 6월,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월정액 서비스 '요기패스X'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제 이같은 전략으로 요기요는 2024년 7월 1천120만명의 MAU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두 달만인 2024년 9월 다시 978만명대로 내려앉으며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요기요가 입점업체 및 퀵커머스 확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와 홍보·마케팅적 측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플랫폼 업계에 정통한 한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는 "요기요는 지난 10여년 전 배달 플랫폼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서는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산업이 지속됨에 따라 점차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시 말하자면, 요기요라는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 크게 쇠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민의 경우 배민B마트를 필두로 한 퀵커머스 산업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쿠팡이츠는 고객 혜택 확대로 사용자를 유인할 때 요기요는 이렇다 할 대응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나름의 시도는 있었지만, 대부분 타사와의 '제휴' 형태로 이어졌기 때문에,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다소 부진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요기요 내 자리하고 있는 요마트 등 퀵커머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 능통한 한 학계 인사는 "요기요는 플랫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홍보·마케팅에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사업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이러한 분야의 비용 지출에 부담이 생기지만, 플랫폼 산업에서는 홍보·마케팅만큼 중요한 분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 플랫폼 산업이 무르익을 당시 요기요는 배우 김유정 등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딩을 시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와 같은 마케팅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있더라도 소비자가 알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배민·쿠팡이츠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요기요의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요기요가 복잡한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점유율 저하의 한 원인"이라며 "2021년 8월, GS리테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퍼미라가 요기요를 공동 인수한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요기요는 GS리테일, 어피니티, 퍼미라가 각각 30.0%, 35.0%, 3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요기요는 작년 1년 사이에 CEO를 두 번이나 교체하면서도 명확한 사유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현재 지배 구조로 보았을 때, 현재의 CEO가 효율적이고 과감한 결단을 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면 복잡한 지배 구조를 청산하고, 책임 경영제를 강화해 CEO에 자율적인 경영권을 확실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간 만큼, 업계 2위와의 자리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작년 10월부터 권태섭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형권 최고운영관리자(COO)가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요기요는 공동 대표 체제 속에서 외부 제휴를 통한 고객 혜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등과 협업해 요기패스X 멤버십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했고, 올해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제휴해 SSG랜더스필드 내 식음료 매장에 배달앱 단독으로 포장 서비스를 입점시켰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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