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에 가동률도 하락"…‘효자’에서 ‘애물단지' 된 롯데케미칼

등록 2025.05.22 08:00:03 수정 2025.05.22 08:16:21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나프타·PE·PP 모두 하락…전지소재는 절반 수준
6개 분기 연속 적자…1분기 손실만 1천266억원
임원·직원 수 감소…1인 평균 보수도 두 자릿수↓

 

【 청년일보 】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LC 타이탄·LC USA·롯데GS화학)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등 4개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며, 이 중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초화학 부문의 세부 가동률을 보면, 기초유분 생산의 핵심인 나프타 분해(NC) 공장은 지난해 1분기 84.1%에서 1년 만에 74.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의 가동률은 각각 15%(94.8%→79.8%), 10.5%(91.9%→81.4%) 감소했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장기화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지난해 1분기 79.8%에서 올해 1분기 43.9%로 35.9%포인트 급감했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어왔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 4분기부터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천2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로 공급 부담이 가중되고,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와 중국의 내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점진적인 제품 가격 회복이 기대돼 전년 대비 손실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불황 여파로 인력 구조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롯데케미칼의 등기·미등기 임원 수는 지난해 1분기 103명에서 올해 1분기 78명으로 25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보수는 7천4백만원에서 6천3백만원으로 14.9% 줄었다.

 

직원 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5천2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4천682명으로 줄었으며, 업계 일각에선 이를 비용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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