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써밋 프라니티 '갤러리 120' 조감도. [사진=대우건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369308386_bfa904.jpg?iqs=0.9822834297664922)
【 청년일보 】 국내 고급 아파트 시장에 '스카이브릿지'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상업용 초고층 건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카이브릿지가 최근 아파트 단지의 핵심 커뮤니티 시설로 자리 잡으며 도시 스카이라인과 주거 문화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이 스카이브릿지 내부에 들어서면서 입주민들은 고층에서 파노라마 조망을 즐기며 여가와 휴식을 누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 진화하는 스카이브릿지...핵심 커뮤니티 시설로 우뚝
지난 2005년 목동 트라팰리스에서 시작된 주거용 고층 아파트의 스카이브릿지 적용은 10년 뒤 동부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최고 56층, 약 200m 높이로 17층에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하며 당시에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 '하늘을 통하는 다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사진=래미안 홈페이지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367510328_dd94c0.jpg?iqs=0.0008314552781936158)
실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공동주거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해 단지의 고급화와 상징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GS건설 메이플 자이 역시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차별화된 커뮤니티 공간을 구현했다. 29층 상공, 지상 95.5m 높이에서 두 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에는 '클럽 클라우드'와 '스카이 북카페'가 입주민과 방문자들에게 한강을 바라보며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주요 단지들도 스카이브릿지와 유사한 고층 연결 구조물을 통해 단지 특화를 꾀하고 있다.
잠원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스카이브릿지를 카페 형태로 구성해 입주민 외에 일반인도 한강 조망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최상층에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라운지나 바비큐장 등으로 꾸며졌다.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바라 본 한강 조망. [사진=래미안 홈페이지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370311835_d1e77a.png?iqs=0.24862372952988132)
한강 조망을 갖춘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 당시 스카이브릿지에서 바라보는 한강 파노라마 뷰와 야경, 그리고 내부의 은하수 조명 등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조성될 재건축 아파트 설계안에도 스카이브릿지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 뛰어든 대우건설이 공개한 '써밋 프라니티' 설계안에 따르면 9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로 두 동의 최상층을 연결하는 '스카이 갤러리 120'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서초 푸르지오써밋, 과천 푸르지오써밋, 더비치 푸르지오써밋 등에서 탁월한 스카이 어메니티 시공 실적을 갖고 있다.
◆ 첨단 공법 '리프트업'...스카이브릿지의 핵심 기술
이러한 스카이브릿지 설치는 고도화된 건축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프트업 공법'은 고층 스카이브릿지 시공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데 GS건설 역시 메이플 자이의 스카이브릿지 시공 당시 이 공법을 활용했다.
리프트업 공법은 거대한 스카이브릿지 구조물을 지상에서 미리 조립한 후, 유압 스트랜드 잭과 같은 정밀 장비를 이용해 원하는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GS건설 메이플 자이 스카이브릿지. [사진=GS건설 유튜브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36253952_4c921e.png?iqs=0.5811064639872129)
이 공법의 가장 큰 장점은 고층 작업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상에서의 정밀한 조립을 통해 구조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현장 작업 기간을 단축하고 건설 비용을 효율화하는 이점도 크다. 100톤이 넘는 구조물을 밀리미터 단위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고층부에 안착시키는 것은 고도화된 공학적 계산과 정밀 제어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며, 이는 해당 건설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상징이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메이플자이는 교육·교통·편의시설 등과 자연환경이 고루 갖춰진 데다 8천여 가구의 자이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는 핵심 단지”라며 “평면, 조경, 커뮤니티시설 등을 차별화해 상품성을 높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카이브릿지, 아파트 가치 상승에도 한몫
최근 고층 아파트에 스카이브릿지가 설치되는 주된 이유는 랜드마크 효과와 희소성 때문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고층 연결이라는 특성은 해당 단지를 지역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각인시키고, 이는 곧 아파트의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 스카이브릿지 아파트가 지역 시세를 선도하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프리미엄 주거 경험 제공과 수요자 선호도 증가를 이끈다.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과 탁월한 조망권은 입주민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며, 주거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잠재 수요자들의 강력한 선호 요인이 된다. 이는 치열한 부동산 시장에서 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381616382_745072.jpg?iqs=0.35295401917183)
시공사의 기술력과 건설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고난이도의 스카이브릿지 시공은 건설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명예로운 상징으로 작용하며, 이는 해당 건설사가 공급하는 다른 단지에도 긍정적인 브랜드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스카이브릿지 설치에는 상당한 건설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도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이로 인한 조합원 분담금 상승이 논의되기도 하나, 시장에서는 스카이브릿지가 제공하는 부가가치가 비용을 상회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스카이브릿지는 한국 고층 아파트 시장에서 건축 기술과 주거 문화가 융합된 혁신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학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율성,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을 바탕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하고, 미래 주거 환경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