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패션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자 겨울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운 재킷과 코트, 가죽 아우터 등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며, 예년보다 한발 빠른 '겨울 패션 특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 한파 효과 '톡톡'...LF 브랜드, 겨울 아우터 매출 증가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MAESTRO)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경량 다운 재킷과 가죽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용성과 품질을 중시한 소비가 늘면서 스웨이드 소재와 니트 소매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다운 재킷과 비지니스 룩으로 활용 가능한 셔츠형 구스다운 재킷, 미니멀한 스타일의 후디형 구스다운 재킷이 주목받고 있다. 양가죽 소재의 트러커 재킷과 블레이저 등 가죽 아우터도 관심을 끌었다.
LF가 판매하는 영국 브랜드 닥스 역시 지난달 말 한파 소식 이후 남성 아우터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달 26~31일 기준 초겨울까지 활용도가 높은 중량 다운과 울·캐시미어 소재의 코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었다.
경량 패딩의 인기도 여전하다.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은 간절기 시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경량 패딩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으며, 최근 1주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LF의 글로벌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TetonBros)' 역시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투박하지 않은 스타일의 경량 패딩을 찾는 여성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용 라이트 그레이 컬러는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LF 측은 설명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지난 11일 LF몰에서 진행한 구스 다운 중심의 라이브 방송에서 당일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11월 온리하프위크' 프로모션의 주문액이 전주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53개 브랜드의 겨울 필수 아이템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해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한파로 인해 겨울 아우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경량 패딩부터 가죽 아우터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고르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파에 매출 '불티'…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매출 일제히 '호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자사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일라일, 델라라나의 주요 겨울 제품 매출이 지난달 말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복 보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스웨이드, 퍼, 무스탕 등 고가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천연 스웨이드의 질감을 살린 싱글 재킷과 밍크 퍼와 니트를 결합한 베스트(조끼)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두 제품 모두 출시 1주일 만에 완판돼 리오더(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외에도 호주의 대표 울 섬유업체인 '미쉘울'과 협업해 선보인 울마크 인증 컬렉션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다운 패딩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여성 다운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남성 라인은 무려 4배(366%) 이상 증가했다.
여성 제품 중에서는 톰보이 시그니처인 토글 단추(떡볶이 단추) 디자인을 적용한 경량 다운 패딩이 인기를 얻었으며, 남성 제품 중에서는 후디 탈부착으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다운 점퍼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니트웨어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일라일(ILAIL) 역시 10월 27일~11월 9일까지 겨울 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하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매년 완판을 기록하는 캐시미어 100% 시리즈가 올해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트, 다운, 무스탕 등 일라일의 아우터 매출도 전년 대비 194% 늘었다. 특히 니트와 다운을 결합한 '니트패치 다운 시리즈'는 간절기용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델라라나(DELLA LANA)는 이번 시즌 선보인 '타임리스 캐시미어 컬렉션'이 인기를 끌며 10월 27일~11월 9일까지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맞춰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을 강화해 성수기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랜드 로엠·후아유, 겨울 아우터 판매 '호조'
이랜드월드의 여성복 브랜드 로엠(ROEM)도 올 겨울 시즌 코트 판매가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로엠은 가수 츄(CHUU)와 함께한 올해 FW 시즌 윈터 캠페인을 지난달 20일 공개한 이후, 이달 10일 기준 코트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로엠은 츄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랑스러운 로맨티시즘'을 영한 느낌으로 선보인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의 또 다른 패션 브랜드 후아유(WHO.A.U)도 겨울 아우터 매출이 증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후아유의 겨울 아우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을 추위 소식에 패션업계는 겨울 아우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의 등장과 함께 레이어드 스타일이 용이한 겨울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