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2024년 10월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가 출시됐다.
이후 자큐보는 출시 1년 만에 월 매출 기준 1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5년 기준 기술이전 마일스톤 수익 포함 매출 534억원 달성 및 2026년도 매출 1천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자큐보의 성장세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탄생하자마자 보여준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성과이며, 동시에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청년일보는 6일 원성준·장우진 제일약품 소화기 1·2팀장들과 자큐보 개발 당시 및 1주년 전후 대내외적 평가 변화와 제일약품·온코닉테라퓨틱스에게 각각 어떠한 존재인지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자큐보의 16개월, 의미 있는 신약으로서의 '갈림길'…"근거 기반 효능·효과로 신뢰 구축"
먼저 자큐보의 지난 16개월은 단순히 '신제품을 출시했다'라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P-CAB 치료제가 시장에 자리 잡은 환경에서 후발 주자로서 어떻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증명해 온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자큐보는 탄생 시점부터 '세 번째'라는 시장 환경을 전제로 시작한 제품이다. 이미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라는 두 개의 강력한 P-CAB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왜 자큐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충분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소화성 궤양 치료에서 의료진과 환자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역할(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을 담아 준비했다.
이미 시장에 선택지가 있는 상황 속에서 세 번째 P-CAB인 만큼 '좋은 약'이라는 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처음부터 '임상 진료 현장에서의 사용성'과 '의료진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중심에 두고 자큐보를 개발했다.
또한, 소화성 궤양 치료 영역은 이미 다양한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치료 환경이 이미 형성된 상태였기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를 근거 기반으로 의료진에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노력은 통했다. 자큐보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큐보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진료 현장에서 조금씩 확인되고 활용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양사 모두에게 보람과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제품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원성준 제일약품 소화기 1팀장은 "자큐보는 출시 초반부터 의료 현장에서 '자큐보는 어떤 환자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했다"라며, "이 때문에 자큐보 출시 초기에는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와 함께 긴장감이 공존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자큐보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과 출시 과정에서 기대했던 부분들이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하나씩 확인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신뢰가 점차 축적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우진 제일약품 소화기 2팀장은 "자큐보는 개발 단계부터 임상적 근거를 충실히 축적하고, 출시 이후에는 학술 활동과 현장 소통을 통해 자큐보의 질환별 임상적 포지션과 활용 방향을 정리해 왔다"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자큐보 출시 초기에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했던 요소들이 처방 경험의 누적을 통해 확신으로 전환되고, 이러한 흐름이 현재는 자연스러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 돌아보면, 그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자큐보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 자큐보, 올해 목표 매출 1천700억원…"오랫동안 신뢰받는 치료 옵션 목표로 노력하겠다"
자큐보는 2024년 10월 출시 이후 처방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비스트(UBIST) 원외처방 데이터에 따르면 자큐보의 월 처방액은 2024년 10월 출시 첫 월 약 5억원에서 2025년 12월 약 66억원으로 확대되며 1년 남짓한 기간 만에 약 13배 성장했다.
또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매출 성장과 중국 임상 3상 성공 및 허가신청에 따라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Livzon)으로부터 수취한 기술이전 마일스톤 수익에 힘입어 2025년도 매출로 전년 대비 259.8% 급증한 약 53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더 나아가 2026년도 매출로 1천7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대치가 아니라, 현재 P-CAB 계열 치료제 전반의 성장 흐름과 소화기관용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함께 고려해 설정한 수치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소화기관용제 시장은 최근 5개년 기준 연평균 6.6% 성장하고 있으며, PPI와 P-CAB을 포함한 시장은 연평균 10.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P-CAB 계열은 약 3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이 축적될수록 시장 내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자큐보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처방 경험이 쌓이면서 역할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는 중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성장 환경과 현장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올해 매출로 1천700억원 달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성장 범위 내에 있는 수치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목표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자큐보가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화성궤양 치료 영역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약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일약품은 임상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자큐보의 가치를 정확하고 성실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며,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진료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원성준 제일약품 소화기 1팀장은 "자큐보는 후발 주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단기적인 숫자보다는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시점에서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희가 기대했던 방향에 부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큐보가 의료 현장에서 오랫동안 신뢰받는 치료 옵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우진 제일약품 소화기 2팀장은 "자큐보는 오랜 시간 동안 고민과 염원을 담아 진심으로 준비해 온 제품"이라며 "자큐보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분들의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된 점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근거 축적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하며 보다 나은 치료 옵션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가 소화성궤양 치료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