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셀트리온이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미국에서 처방 점유율 1위에 오르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처방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 기준 트룩시마는 올해 2월 미국 리툭시맙 시장에서 처방량 기준 3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에 출시된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이다.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은 물론 글로벌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까지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리툭시맙 치료제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트룩시마는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첫 국산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개별 제품의 성공을 넘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후발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도 미국 시장 공략의 방향성과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美 점유율 1위, 실적 성장으로 직결
트룩시마의 미국 내 성과는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만 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셀트리온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바이오시밀러를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 가시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 셀트리온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관세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면서 수익성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역시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 중인 짐펜트라는 현지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추가 비용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 인플렉트라·짐펜트라 '쌍끌이'…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순항
기존 주력 제품군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대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렉트라'(램시마의 미국 제품명)는 미국 시장에서 3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가장 높은 처방량을 유지했다.
인플렉트라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출시 이후 올해로 판매 10주년을 맞았다. 출시 이후 매년 3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미국 시장 내 대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짐펜트라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짐펜트라의 처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인플렉트라와 짐펜트라 간 처방 시너지가 확대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스테키마·앱토즈마·옴리클로까지…신규 고수익 제품 확대
신규 제품군의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3월 미국에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출시 1년 만에 10.2%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바이오시밀러 선두권에 올라섰다.
스테키마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5위권 대형 PBM의 공·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이를 통해 절반 이상의 환급 커버리지를 확보한 점이 빠른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된 '앱토즈마'(토실리주맙)와 '스토보클로-오센벨트'(데노수맙)도 대형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환급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앱토즈마 피하주사(SC) 제형과 '옴리클로'(오말리주맙)까지 미국 시장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미국 시장 내 성장세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룩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비롯한 경쟁사 제품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처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제품 인지도와 선호도는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신·구 제품 모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지속하고 있어, 올해 회사에서 제시한 목표 실적도 성공적으로 달성해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