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확정한 가운데 테마주는 급락했고, 카카오뱅크가 미국브라질러시아스웨덴 금융사로 비교 대상 기업을 선정해 이목을 끌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은 시급하나 법안 통과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자산운용업계가 메타버스 펀드 출시에 팔을 걷어붙였다.
상반기 쌀쌀했던 바이오주의 하반기 체크포인트가 관심을 모았고, 최태원의 딥 체인지가 효과를 거두면서 SK가 투자회사로 변모한 사실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윤석열 대선 출마 확정...테마주는 급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윤 전 총장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대부분이 하락.
29일 증시에서 NE능률 주가는 전날보다 11.99%(3200원) 급락한 2만3500원에 마감. NE능률 주가는 장중 3% 이상 상승해 2만76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로 전환, 결국 큰 폭으로 떨어졌음.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꼽힘.
NE능률과 마찬가지로 최대주주가 같은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였던 웅진 주가도 하락. 웅진 주가는 전날에 비해 5.76%(190원) 떨어진 3110원에 마감.
회사 임원들이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단 이유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동양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2.95%나 급락. 동양우(12.04%), 동양2우B(11.73%), 동양3우B(15.09%) 등 우선주도 줄줄이 내렸음.
지난 28일 “윤 전 총장과 회사는 아무런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공시한 네오오토 역시 이날 전거래일 대비 14.23% 급락. 이외 덕성(9.67%), 서연(7.46%), 깨끗한나라(4.69%), 깨끗한나라우(3.04%) 등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 역시 일제히 하락폭을 키웠음.
이날 ‘윤석열 테마주’의 줄하락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기대감을 키울 만한 재료가 소진된 영향으로 분석.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
◆ 카뱅 비교 대상 기업 논란?..."미국·브라질·러시아·스웨덴 금융사"
카뱅이 어떤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책정했는지에 관심이 쏠림.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을 끌었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크래프톤 등이 비교 기업의 적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공모가 거품 지적을 받았기 때문.
카뱅이 들고 나온 4개 금융사는 그동안 국내에도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들이라 더욱 흥미를 끌었음.
지난 28일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 회사로 선정된 곳은 미국의 로켓 컴퍼니스,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의 TCS그룹 홀딩스, 스웨덴의 노르드넷 등 4곳. 다양한 국적에 국내에는 비교적 생소한 기업.
당초 인터넷은행으로 카뱅보다 업력이 앞서고 보다 잘 알려진 중국의 위뱅크와 마이뱅크, 일본의 세븐뱅크와 라쿠텐은행, 영국 아톰은행 등은 모두 제외.
카뱅은 금융권의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기준인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자신들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어서라는 입장.
카뱅은 증권신고서에 밝힌대로 모바일 기반의 영업 특성상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권과는 달리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높은 접근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카뱅은 자신들이 은행 라이센스를 받았지만 플랫폼 기반의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주의 PBR 밸류 외에 플랫폼 가치를 더해야만 적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
실제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의 PBR은 0.37~0.52배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함. 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 가치보다 주식의 평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
카뱅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4개 회사는 모두 인터넷은행,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혁신 금융기관.
◆ 20년만에 천스닥 쾌거...상장기업 수도 글로벌 3위
코스닥(KOSDAQ) 시장이 다음달 1일 25번째 생일을 맞음. 1996년 7월 1일 출범 당시 341개사, 시가총액 7조6000억원이었던 코스닥 시장은 6월 기준 ▲상장기업 1506개사 ▲시가총액 425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직후 글로벌 증시가 회복하는 과정도 눈부셨음. 2020년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같은 해 저점 대비 126% 상승. 미국 나스닥(88%),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68%)를 제치고 가장 큰 폭으로 올랐음.
이렇듯 코스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혁신기술을 가진 중소·벤처기업과 자본시장 간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 코스닥은 지난 5월 17일 일승과 씨앤씨인터내셔널 신규상장하면서 상장기업 수 1500개사를 돌파.
지난 2007년 10월 1일 1000개사를 돌파한 이후 13년 7개월 동안 944개사가 신규상장되고 445개사가 상장폐지된 결과.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닥은 미국 나스닥(NASDAQ)과 캐나다 TSX-V에 이어 글로벌 신시장 중 3위. 4위 일본 자스닥(JADAQ)과 약 450개사 차이가 남. 상장기업 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투자 대상이 다양하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
그러나 코스닥 상장기업 수 1500개사 돌파는 1000개사 돌파보다 어려웠음. 코스닥은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11년만에 1000개사를 돌파. 2000년대 초반 IT벤처붐이 코스닥 성장을 이끌었음.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상장은 위축되고 부실기업들이 퇴출되면서 상황은 급변.
2007년 1개사뿐이었던 상폐 기업 수는 ▲2008년 23개사 ▲2009년 65개사 ▲2010년 74개사 ▲2011년 58개사 ▲2012년 48개사 ▲2013년 33개사 등으로 늘었음.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회복된 건 특례상장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2018년 90개사가 신규상장하더니 2019년 97개사, 2020년 86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진입.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경로 다양화, 4차 산업혁명 도래, 제2의 벤처붐 확산 덕분"이라고 설명.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시급한데...법안 통과는 하세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9일(잠정)로 미뤄졌음. 이 회의가 열려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등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하 개정안) 심사가 이뤄지는데 올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회의가 연기된 게 한두번이 아님.
연말부터는 국회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음.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상임위원회 활동이 뜸해짐. 그 전에 법안 심사를 서둘러야 하는데 업권별 밥그릇 싸움이 만만치 않음.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수익률 개선에 있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예금 등)의 수익률은 1.68%에 그친 반면 펀드와 같이 운용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10.67%를 기록.
문제는 노후를 책임질 중요한 자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묶여 있다는데 있음.
이를 손보기 위해 지난 19, 20대 디폴트옵션 도입을 담은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무산. 21대 국회가 들어선 후 올초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디폴트옵션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
개정안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회 문턱을 넘는가 했는데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디폴트옵션 대상에도 '원리금 보장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호하고 노후 소득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포함해 달라는 보험, 은행업계의 바람이 반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 포함되면 디폴트옵션 도입 의미가 퇴색돼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이라는 대의가 훼손될 수 있고 우려. 업계 관계자는 "금융전문가 출신인 윤 의원이 누구보다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가 높은데 이런 법안을 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음.
결국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업계는 여당 안을, 은행권·보험업계는 야당 안을 지지하는 꼴이 됐음. 업권 다툼이 여야 간 대립으로 이어지면서 디폴트옵션제도 도입은 더 꼬이게 됐음.
결국 답답한 이는 국민. 디폴트옵션이 10년 넘게 국회 벽을 넘지 못하는 사이 퇴직연금 수익률은 1~2%에 머물고 있음. 더구나 제도 도입이 지지부진한 사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음. 4년 뒤인 2025년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확실시. 퇴직연금 관련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이유.
퇴직연금 제도의 한계 개선과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디폴트옵션의 법제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함. 초고령화시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노후 안전판이 될 디폴트옵션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음.
◆ "코스닥, K-혁신기업과 함께"...최근 지수 상승도 디딤돌
한국형 '나스닥'을 표방해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 개장 25주년을 맞았음.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그동안 우리 경제에 성장 산업이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왔음.
연예기획사 1호 상장사인 에스엠, IT 업종 대장주 NAVER와 카카오, 교수가 만든 학내 벤처기업 1호 마크로젠,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1호 상장사 컴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기업의 성장을 도왔음.
그 결과 코스닥 상장사 수는 개장 초 331개사에서 지난 18일 기준 1505개사로 5배 가까이 늘었음.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서 423조9000억원 규모로 약 56배 커졌음.
현재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제약·바이오 업종.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시작으로 셀트리온제약, 씨젠, 에이치엘비, 알테오젠까지 코스닥 시총 10위권 절반이 제약·바이오 업종.
바이오주는 IT 버블 붕괴로 인한 빈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2000년대 중반에는 '황우석 줄기세포' 열풍에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묻지마 투자'가 이뤄졌지만 이후에는 기술력 있는 탄탄한 기업들로의 재편이 이뤄졌음.
최근까지도 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시장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음.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뒤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약, 백신 개발 등으로 관련 업종이 초강세를 보였음. 코스닥 지수가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혁신기업 지원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여왔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이 코스닥에 포진돼 있어 이번 지수 상승의 디딤돌로 작용했다"고 말했음.
◆ 최태원 딥 체인지 가시적 효과..."SK, 투자회사로 변모"
딥 체인지는 2016년 3월 최태원 SK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 이후 그해 6월 처음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내놓은 키워드.
5년 후 SK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재계 안팎에서는 “SK는 이제 투자회사라고 봐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잠재가치가 높은 새 회사를 사는 재계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부상했기 때문.
실제로 지난 28일 한국거래소(KRX) 데이터정보시스템 기반으로 5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상장 계열사 20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음.
SK 시가총액은 2016년 말(12월 29일) 90조3000억 원에서 2021년 5월 말(31일) 현재 208조1000억 원으로 2배 이상(130.5%) 증가하며 증가율 1위에 올랐음. 같은 기간 삼성(16개)은 89.0%, 현대차(12개)는 44.0%, LG(13개)는 107.6%, 롯데(10개)는 ―1.5%의 증가율을 기록.
SK는 자산 규모도 160조8000억 원에서 239조5000억 원으로 49% 증가하며 200조 클럽에 진입. 증가율 기준 5대 그룹 중 1위.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는 각각 31%, 17%, 43%,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재계에서는 정유 등 그룹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과감히 투자회사로 탈바꿈하는 SK의 딥 체인지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 한때 회사 주력 사업이라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흐름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매각을, 떠오르는 신사업 분야는 발 빠른 투자를 이끌었다는 의미.
SK는 2019년 9월과 올해 3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했던 페루 및 북미 광구를 모두 매각.
지난해 6월엔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영업권을 현대오일뱅크에 넘겼고 올해 4월에는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팔았음. 올해 2월엔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 상장시킨 SK바이오팜 지분 11%를 1조 원대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음.
반면 ‘돈 된다’는 미래 산업은 적극 물색해 과감히 투자. 지난해 7월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 기업 왓슨에 37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8500억 원을 투자. 올해 3월엔 프랑스 바이오 위탁생산(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며 바이오 CMO 사업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음.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의 개수도 꾸준히 늘었음. 2015년 말 82곳이던 SK 계열사는 올해 현재 148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음. 석유화학에 치중했던 수직계열 구조에서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부문으로 그룹의 저변도 수평 확대.
◆ 활성화와 건전화 시기적절 병행...코스닥 발자취
자본시장과 정부 정책은 떼놓을 수 없음. 자본시장의 저울 위에 한쪽은 '활성화', 다른 한쪽은 '건전화'라는 정책을 올려두고 균형을 맞춰야 함.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본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코스닥 시장에선 정책의 역할이 더 중요.
코스닥 시장은 늘 활성화와 건전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음.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대규모 활성화 정책이 진행되는가 하면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강도 높은 건전화 과정도 거쳤음.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지수가 내려앉고 부실기업들의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시장 신뢰도도 추락.
일각에선 활성화 정책의 부작용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음. 신규 상장 문턱을 낮춘 탓에 부실기업까지 대거 코스닥 시장에 몰려들었다는 지적. 2001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 내부거래 등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는 228건을 기록. 지난해 수치(89건)의 2.5배 수준.
불공정거래가 만연하자 정부는 2002년 상장기업 퇴출기준을 강화하는 건전화 정책을 내놨음. 최저 액면주가를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최저 시가총액을 10억원 이상으로 올렸음. 공시제도도 강화해 2002년 1159건이었던 공정 공시건수를 2003년 6490건으로 끌어올렸음.
건전화 정책 발표 이후 2년 뒤 코스닥은 분수령을 맞음. 2004년 12월 정부의 '벤처 활성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방안'과 2005년 통합거래소의 등장으로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된 시장 정체성을 키워가기 시작.
정부는 활성화와 건전화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음. 거래 활성화와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가격 변동폭을 종가대비 ±12%에서 ±15%로 확대했고 산업은행과 민간 공동펀드 조성 등 벤처투자를 유도. 이와 동시에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확대에 부실기업 조기 퇴출요건을 강화.
2005년 3월에는 적자 벤처기업을 위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도입해 혁신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사업 초반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기업들이 이를 통해 대거 상장.
◆ "1700조 메가톤급 시장 온다"...자산운용업계, 메타버스 펀드 출시 봇물
메타버스(Metaverse)'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금융투자업계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음. 메타버스는 가공 또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음.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용어보다 한층 진보된 개념.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지난 2019년 50조 원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오는 2025년에는 540조 원, 2030년에는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음.
네이버의 '제페토'도 매일 전 세계 2억 명의 사용자가 이용 중.
메타버스의 인기세 속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8일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하고 나섰음. 메타버스 테마 관련 핵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게 골자. 선별된 테마별 종목 중 센티먼트 분석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스크리닝 등을 고려해 40~50개 종목에 투자하게 됨.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약 78%로 가장 높음.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 등 2개의 집중투자 그룹을 운용. 6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도 다룸.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구조.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음.
앞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 관련 펀드를 내놓은 곳은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업계 최초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선보였음.
메타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증권사도 있음. IBK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
◆ 상반기 바이오株 '쌀쌀'...하반기는 체크포인트는
올 상반기 제약 바이오주는 시장대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음.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그간 소외됐던 제약 바이오주에도 다시 볕들 지 관심이 쏠림.
지난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이후 코스피지수는 12.1%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4.1% 상승.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2.79% 하락하며 코스피 전업종 가운데 유일한 하락세를 기록. 코스닥 제약지수도 5.36% 떨어졌음.
같은 기간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이하 수정주가 기준)는 1.7% 상승하며 제자리걸음이었고, 셀트리온(068270)은 무려 23.5%나 하락. 시장수익률을 10.4%포인트, 33%포인트나 밑돈 것.
이외에 셀트리온헬스케어 -23.5%(이하 연초이후 28일 종가 주가등락률), SK바이오팜 -20.4%, 셀트리온제약 -28.8%, 신풍제약 -25.6%도 하락.
유한양행 -20.6%, 녹십자 -32.7%, 알테오젠 -28.5%, 제넥신 -27.8%, 박셀바이오 -57.8% 등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부진을 보였음.
같은 기간 휴젤 24.5%, 셀리버리 10.6%, 에스티팜 5.0%, 메디톡스 37.7% 등이 연초대비 상승세를 보였음.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신약개발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음. 이때문에 코로나19 관련 테마보다는 바이오업체 본연의 경쟁력을 다시 봐야 한다는 지적.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는 ▲바이오업체의 가장 큰 모멘텀인 임상 결과 발표와 기술이전 등 R&D 성과 ▲국산신약의 해외 성과 ▲대형 바이오텍의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
◆ "ETF 투자때는 핵심과 위성 전략이 필수"
개인투자자는 이제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음.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 수는 전년 대비 300만 명 증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거래 비용을 차감하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 직접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변동성 관리 때문.
이러한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분산 투자가 있음. 자산, 지역, 업종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 낮은 수익률을 낸 주린이의 73%는 3개 종목 이하로 주식을 보유해 분산 투자에 실패했다고 함.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짜고 싶다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 ETF는 수십 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
일종의 펀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음.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해 시장, 경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음. 특히 다양한 해외 ETF를 활용한 글로벌 투자도 가능. A 씨는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걸 추천.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증시 전망도 살펴봐야 함. 현 시점에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전망이 신흥국보다 양호해 보임. 미국을 비롯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 반면 신흥국은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선제적으로 긴축에 나서고 있음.
물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흥국 역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선진국 비중을 좀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
ETF에 투자할 때는 ‘핵심-위성’ 전략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좋은 방법.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표 지수 ETF를 ‘핵심’ 자산으로 삼고 개별, 업종, 테마 등의 ETF를 ‘위성’ 자산으로 일부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