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호사다마"… 삼성전자, 잇단 악재에 '빨간불'

등록 2022.03.08 08:00:00 수정 2022.03.08 11:52:04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갤럭시 S22' 판매 흥행 속 GOS 등 성능하자 관련 논란 '제동'
사이버 공격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 상황 불확실성 '고조'

 

【 청년일보 】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글로벌 흥행으로 연초부터 함박웃음을 짓던 삼성전자가 연이은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갤럭시 S22에 탑재된 기능에 대한 성능 논란과 함께 해커그룹의 사이버 공격설에 더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동참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탓이다.

 

가장 먼저 발생한 사태는 갤럭시 S22에 탑재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다. GOS는 게임과 같이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경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연산 부담을 줄여 스마트폰의 과열을 막는다.

 

갤럭시 S22 이전에도 GOS는 탑재되어 있었으나 이전까지는 유료 앱 등을 활용해 기능 비활성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원 UI 4.0 업데이트 이후 GOS 비활성화가 완전히 막히면서 삼성전자가 고의로 기기 성능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임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도 GOS가 작동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주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모드'를 추가해 GOS 적용 여부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지원하겠다며 개선책을 내놨지만 이용자의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몇몇 이용자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인원 모집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여파가 확산되는 추세다. 크로스 플랫폼 벤치마크 툴 긱벤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평가 순위 목록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해 이전 버전인 '갤럭시 S21·S20·S10' 시리즈를 모두 제외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 해커 그룹의 공격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5일 해킹 그룹 랩서스는 삼성전자의 서비스를 해킹했다며 삼성전자의 기밀 데이터 일부를 공개했다.

 

랩서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공격한 전력이 있는 그룹으로, 이번에 랩서스가 공개한 정보에는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녹스'와 기기 보안, 암호화, 삼성패스 등에 관한 소스코드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자료에는 갤럭시 구동에 필요한 일부 소스 코드가 포함돼 있으나 임직원과 고객의 개인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 회사 비즈니스와 고객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적인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임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행 선적이 중단된 것도 큰 타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0%로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시장 1위를 유지한 텃밭 중 하나다.

 

이러한 사태들이 곧 열리는 제53기 주주총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삼성전자 전자투표 시스템이 오픈되면서 주주들의 민심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15일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각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자투표에 참가한 여러 주주들은 복수의 커뮤니티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특정 임원에 대한 반대투표 인증글을 올리며 최근 삼성전자의 사업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여러 가지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특히, 갤럭시 S22의 GOS 사태로 경영진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 상태"라며 "이번 주주총회는 삼성전자의 위기 타개 능력을 확인할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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