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커지며 국내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국내 라면 빅3인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한류를 타고 이제 글로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다는 평가다.
15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천200만달러로 약 1조2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 2억1천900만달러, 2017년 3억8천100만, 2018년 4억1천300만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이후 2022년 7억6천5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글로벌 K-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타 음식 대비 저렴하고 간편한 라면이 인기를 끌었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라면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수요가 늘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라면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면 3사도 해외시장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먼저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은 5천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특히 삼양식품은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국가별 수출액이 고르게 증가했다.
현재 삼양식품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양차이나(중국 법인)는 온라인으로, 삼양재팬(일본 법인)은 편의점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 지난해 4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법인도 올해 초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삼양식품은 수출물량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급증하는 해외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분기에 밀양 2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앞서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K-라면의 인기로 미국에 올해 하반기에는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에는 3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농심은 현재 세계 100여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는데, 가장 돋보이는 시장은 역시 미국이다. 2021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25.2%)은 일본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2030년 미국 라면 달성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해외 매출비중은 아직 삼양식품이나 농심에 비해 낮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오뚜기는 올해 라면 수출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하고, 수출액 1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지난해 3분기 미국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당초 오뚜기는 국내 생산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해왔으나, 현지 생산공장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수익성이 꼽힌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고가로 팔리고 있어 수익성이 좋다"며 "국내의 경우 경쟁심화와 가격상승 제한 등으로 시장이 다소 정체돼 있으나, 해외의 경우 국내 보다 시장이 커 향후 성장성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