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DGB금융지주 이어 한양증권도"...OK금융그룹, 금융권 '큰손' 등극

등록 2024.09.27 08:00:00 수정 2024.09.27 08:00:10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KCGI, 한양증권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한양재단과 SPA 체결
OK금융·메리츠증권, KCGI에 출자…1천200억원 및 1천억원 투자
금융권 일각 “OK저축은행 실적 부진 등 불리한 업황 극복 기회”
OK금융, 올 상반기 DGB금융 최대주주로 등극…지분 9.55% 보유
OK금융 "유가증권 투자를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초점"

 

【 청년일보 】 OK금융그룹(이하 OK금융)이 최근 한양증권의 주요 투자자로 나서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OK금융은 JB금융지주 및 DGB금융지주에도 지분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어 금융권에 큰손으로 등극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OK금융이 주력사업인 저축은행의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한 투자라는 분석과 함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란 의견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양재단은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29.6%(376만6천973주)이며, 주당가격은 5만8천500원으로 총 2천20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KCGI의 출자자는 OK금융과 메리츠증권 등으로 구성됐으며, OK금융이 1천200억원, 메리츠증권은 1천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업계에서는 OK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앞서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에 지분 투자한 OK금융이 한양증권 인수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OK금융은 JB금융지주 지분 10.45%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DGB금융지주 지분 9.55%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OK금융이 핵심사업 부문인 저축은행의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한 투자라는 분석과 함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란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의 JB금융과 DGB금융에 이은 한양증권 투자는 금융권 메인영역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면서 "이는 금투업계에서 볼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의 한양증권 인수 투자는 OK금융이 그간 표방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온 걸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K금융은 수년 전부터 과거 증권사 인수에 도전했지만 무산된 이력이 있다.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 둔 상황이지만 이번 한양증권 출자는 OK금융으로는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캐피탈업에서 철수한 OK금융이 현재 저축은행 업황도 부진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양증권 인수는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K금융은 2014년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재 ‘OK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다. 이어 2015년 씨티은행 자회사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OK캐피탈’이 출범했다.

 

당시 OK금융은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며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에 따라 금융당국에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2018년 9월 원캐싱자산을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오케이넥스트)로 양도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금전대부업 라이센스를 금융당국에 반납하면서 대부업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최근 OK금융의 저축은행 실적이 부진한 편이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OK저축은행은 올 2분기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급감한 상황이다.

 

OK금융 관계자는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출범과 함께 대부업에서 철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출자 역시 유가증권 투자를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320억원) 대비 13% 늘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 5천57억원에 이르렀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 환산 기준 10%를 넘겼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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