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 시름"…매일유업,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확보 '분주'

등록 2024.11.18 08:00:00 수정 2024.11.18 08:00:0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3분기 발효유·곡물음료 등 호조로 매출액 성장세
영업이익은 원부재료비·가공비 등으로 전년비 감소
가공유·식물성 음료 등 사업 다각화 본격 '드라이브'

 

【 청년일보 】 유업계가 저출생, 고물가, 우유 시장 개방 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주력인 우유·분유 사업에서 벗어나 포토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천611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매출은 전반적인 소비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발효유·곡물음료·수출 등의 선방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원부재료비와 가공비 등 원가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재료인 원유 값이 오르는 데 반해 우유를 소비하는 영유아들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매일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원유 가격은 1리터당 1천338.61원으로 지난해 연간 보다 5.3% 올랐다.


또 연간 출생아 수 역시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2015년 43만8천420명에서 지난해는 23만28명을 기록하며 절반 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와 함께 흰 우유 시장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시장규모는 2020년 1조7천529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6천591억원으로 줄었고, 내년에는 1조6천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출생아 수 감소와 흰 우유 시장 축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유업 일찌감치 사업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 가공유·식물성 음료 등 사업 다각화 본격 '드라이브'


매일유업은 현재 ▲식물성 음료(어메이징 오트·아몬드브리즈) ▲성인 영양식 '셀렉스' ▲카페 '폴바셋'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식물성 음료의 경우 대표 제품 '어메이징 오트'는 핀란드산 오트(귀리)를 원재료 상태로 수입해 껍찔째 갈아만든 비건(vegan) 인증 식물성 대체우유다. 


어메이징 오트는 2021년 9월 출시 이후 현재 총 17개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후 어메이징 오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190ml 환산 기준)은 약 3천700만팩을 기록했다.

 

 

최근 건강 중시 트렌드가 떠오르며 헬스앤웰니스가 주목받고 있어, 향후 식물성 음료 시장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규모는 2018년 5천221억원에서 지난해 6천769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이 외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는 지난해부터 중국 스타벅스에 바리스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서 분사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셀렉스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근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우유 유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프로틴 락토프리 Plus'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셀렉스 프로틴 락토프리 Plus'는 기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인 '셀렉스 프로틴 락토프리'의 장점을 살리면서,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근력 단백질 '저분자유청단백가수분해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아울러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성장세도 매섭다. 매출액은 2021년 62억원에서 지난해 1천62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지속 중인 영업손실은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매일유업은 관계사인 엠즈씨드를 통해 프랜차이즈 카페 '폴 바셋'도 운영 중이다. 올해 7월에는 부산 금곡동의 낙동강 강변에 200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여의도 IFC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스타필드 하남 1호점 등 총 7개점에서 커피 추출행사를 진행했다. 엠즈씨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아울러 회사는 베이커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4월 '밀도'를 인수했는데, 여기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6억원 및 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밀도는 스타필드, 현대백화점 등에 출점하며 매장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4분기에도 가공유·식물성음료·수출 등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또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수익 중심의 제품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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