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원산지 표시·농지법 위반 논란…백종원 대표 공식 사과

등록 2025.03.14 16:32:48 수정 2025.03.14 16:33:03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백석된장·낙지볶음’ 국산 둔갑?…백종원 대표 수사 착수
빽햄·감귤맥주·가스 안전 문제까지…더본코리아 신뢰도↓
백종원 "깊이 반성"…더본코리아 논란 속 주가도 하락세
연이은 논란에 휘청이는 더본코리아…투자자 손실 우려

 

【 청년일보 】 더본코리아가 원산지 표시 위반 및 농지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백종원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원산지 문제뿐 아니라 제품 원재료 함량과 안전 관리 등의 이슈까지 재조명되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더본코리아, 원산지 표기법 위반 논란…백종원 대표 수사 착수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백 대표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백 대표는 수입산 원료로 만든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을 국산 제품인 것처럼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백석공장에서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밀 등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 점도 논란이 됐다. 백석공장이 위치한 충청남도 예산군 오가면 충서로 531은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원료로 식품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더본코리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상세 페이지에는 국내산 마늘을 사용했다고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산 마늘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산지표기법 위반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생산방식을 개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빽햄·감귤오름맥주' 논란까지…더본코리아 제품 신뢰도 타격


원산지 표기 문제 외에도 최근 더본코리아는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빽햄'과 '감귤오름맥주'이며, '빽햄'의 경우 돼지고기 함량이 예상보다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지난 1월 26일 유튜브 영상 '[더본뉴스] 빽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를 통해 "(빽햄은) 한돈 비선호 부위를 많이 활용해서 한돈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기에 마진과 상관없이 선물 세트로 많이 알려보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마진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감귤오름맥주' 역시 감귤 함량이 낮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맥주 본연의 특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주 감귤 착즙액을 사용했으며, 여러 차례 시음 테스트를 통해 최적비율로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는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더본코리아는 "가스 관련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한 행정처분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가스 안전을 비롯해 전반적인 위생 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농가를 돕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유튜브 영상에서 브라질산 닭고기가 원재료로 사용된 제품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농가를 돕는다는 생각의 PPL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있는 제품을 소개하려던 의도였으나 편집상 흐름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보 제공 방식을 더욱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논란에 공식 사과…"깊이 반성, 전사적 개선 나설 것"

 

이같은 잇단 논란에 대해 백 대표는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면서 "특히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저에게 주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연이은 논란에 더본코리아 주가 '추락'…개미 투자자들 손실 확대


연이은 논란 속에 더본코리아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8천550원으로 전일 대비 600원(2.06%) 하락했다. 장 중에는 2만8천45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6만4천500원까지 치솟았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총 1만7천514명으로, 평균 매입 단가는 3만7천664원, 평균 수익률은 -27.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만큼, 언론 노출이 많아질수록 오너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조선주와 방산주는 주목받는 반면, 더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모습"이라며 "이는 주식 시장의 트렌드와 투자자들의 산업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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