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3사 무신사·에이블리·카카오스타일.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894481695_91949c.png)
【 청년일보 】 국내 패션 플랫폼 3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무신사는 사상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매출 3천억원을 넘어서며 거래액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스타일도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 무신사, 첫 연 매출 '1조원' 돌파…영업익·당기순익 '흑자 전환'
![무신사 최근 3개년 매출.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885991869_43efe6.png)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427억원, 영업이익 1천28억원, 당기순이익 69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과 함께 크게 개선됐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천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형태별로 보면 수수료 매출 4천851억원(24.3%↑), 상품 매출 3천760억원(15%↑), 제품 매출 3천383억원(29.9%↑)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무신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 뷰티·스포츠·홈 카테고리 확장, 오프라인 및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1년 동안 14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연간 1천2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3.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한 점도 주효했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지난 2023년 406억원에 달했던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이 지난해 159억원으로 60.8% 감소하며 일회성 비용 지출을 줄였다.
무신사는 올해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투자,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무신사, 29CM, 글로벌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며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난해 매출 '3천억원' 돌파..."사상 최대"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최근 3개년 매출.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886005225_59aca7.png)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3천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거래액은 2조5천억원으로, 3년 전(7천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또한, 대표 서비스 '에이블리' 하나로만 2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며 여성 패션 플랫폼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뷰티와 푸드, 라이프 등 확장 카테고리의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해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천891억원으로 전년(1천332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에이블리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전년(1천263억원) 대비 15%가량 성장한 1천451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리' 사용자 수(MAU)는 940만명에 달해 지난 2021년부터 5년 연속 버티컬 커머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합몰과 전문몰 통합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신사업 분야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하반기 처음 선보인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은 1분기 대비 560% 증가하고, 월 사용자 수는 170만명을 기록해 남성 패션 앱 2위로 급부상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쇼핑 앱 '아무드(amood)'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다.
다만,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영업이익 33억원 전액을 전사 인센티브로 지급한데 이어, '4910'과 '아무드',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는 약 15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에이블리'를 중심으로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4910', '아무드',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에도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올해는 강력한 AI 기술력, 방대한 양질의 취향 빅데이터, 전문성을 보유한 팀(Team)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카카오스타일, 창립 이래 최대 매출…5년 만에 영업익 '흑자 전환'
![카카오스타일 최근 3개년 매출.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88601471_0e15dd.png)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액과 매출을 달성하며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난해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합산한 거래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연 매출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2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속적인 비용구조 효율화가 성과를 내며 지난 2022년 518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2023년 19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BITDA는 80억원에 근접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플랫폼 트래픽도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그재그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400~500만명 수준에서 연말 700만명까지 증가했다.
신규 앱 설치 수도 약 500만건에 달하며, 누적 설치 수는 5천만건을 돌파했다. 신규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전체 구매자 수도 20%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화 추천과 패션, 뷰티, 라이프 영역에서의 상품 다양화, 고객별 최적화 마케팅 등이 시너지를 내며 방문이 곧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 확장도 1030 여성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을 자세하게 정의하고 이를 기술과 연결해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상품을 신규 입점시키는 등 상품 다양성을 강화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카카오스타일이 보유한 전 연령대의 패션·뷰티·라이프 분야 고객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개인의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그재그'는 기존 20~30대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소형 스토어의 성장을 돕고, 40~50대를 겨냥한 '포스티'를 통해 전 연령 여성 고객을 아우르는 스타일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