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3년…사법 족쇄 해소 속 오너 리더십 "초격차"

등록 2025.10.22 08:00:04 수정 2025.10.22 08:00:13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이재용 회장, 이달 27일 취임 3주년…별도 메시지 내지 않을 듯
올 7월 사법리스크 '마침표'…M&A, 신사업 육성 적극 행보 전망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장기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재계에선 향후 인수합병(M&A), 신사업 육성, 현장경영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날로 격화되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살얼음판같은 경영 환경에 직면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오너 리더십을 적극 발휘할 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5일로 5주기를 맞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일 하루 전날에 경기 수원의 선영에서 추도식만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삼성 반도체 위상 회복, 미래 먹거리 발굴, 인수합병(M&A) 등 본격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5월부터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 부문,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 7월 미국 젤스 등 M&A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이같은 행보가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이 회장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테슬라와 애플로부터 수주 계약을 따내며, 장기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반도체 사업부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아울러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계승해 향후 5년 동안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선다. 재계 안팎선 우수 인재 선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 달성의 고삐를 죄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년간 6만명(연간 1만 2천명)을 신규 채용한다.

 

여기에 '특급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펩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지낸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대만 TSMC 출신 임원이었던 마거릿 한을 영입했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선 그동안 경영 활동의 족쇄로 작용해 온 사법리스크가 중장기적 전략 마련을 저해한 건 물론, 기업가정신을 위축시켰다고 진단하며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된 만큼 광폭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은 "최근 수 년간 이 회장의 사법 족쇄로 삼성전자는 초일류 기업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올해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만큼, 숱한 고비 때마다 위기를 돌파해낸 기업가정신을 되살릴만한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삼성이 삼성다움을 잃은 감이 있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리더십 있는 인사들을 폭 넓게 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연말 인사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신상필벌', '실용주의' 원칙 아래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AI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인재를 중용하는 방식도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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