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깬 과감한 실행력"…삼성물산 오세철號, AI·에너지 '초격차' 승부

등록 2026.01.16 08:00:07 수정 2026.01.16 08:00:23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도시정비 9조원 '역대 최대' 성과에도 긴장감…매출 감소세 '신사업'으로 돌파 특명
오세철 대표,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서 "AI·에너지 기회 포착해 성과 창출 본격화"

 

【 청년일보 】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는 '안주'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하이테크 현장 준공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올해는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신사업에서 확실한 숫자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내실과 외형을 모두 챙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서울 여의도, 한남, 압구정 등 핵심 랜드마크 사업지를 선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9조2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물산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 실적으로, '래미안'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다시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탄탄한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민은 있다. 삼성물산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등 대형 하이테크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오세철 대표는 2026년 경영 화두로 'AI'와 '에너지'를 제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올해 별도의 시무식 없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기존 시공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먹거리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전달했다.

 

오 대표는 지난 2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6년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AI, 에너지 수요 확대 등 새로운 기회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해야 하는 해"라고 정의했다.

 

이어 "기존 관성을 넘어 과감한 실행과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T)을 활용한 효율 제고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시공 효율화를 넘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설계(FEED) 단계를 넘어 2026년 말 본격적인 착공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회복세와 신사업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승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6% 증가한 1천306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올 상반기 평택 P5 골조 공사 수주 등 그룹사 투자가 재개되고, 지난해 말 폴란드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중심의 SMR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철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안전 경영' 기조도 더욱 강화된다.

 

오 대표는 신년 메시지에서 "안전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아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며, 역동적인 도전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실적도 무의미하다는 '오세철식(式)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삼성물산 측은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동안 기반을 닦아온 신재생 분야에서 보다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사업성이 양호하고 클린수주 환경을 갖춘 우수 입지에 활발한 주택 참여를 이어갈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호조로 전환되며, 미뤄졌던 하이테크에서도 실적 향상을 기대"한다며 올해 반등을 예고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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