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IPO)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오 의약품 전초기지’로 자리 잡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물론, 프리미엄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의 사업을 본격화해 나가겠다는 게획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23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기회를 맞게 됐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추가 백신 파이프라인 확보 목표”
작년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을 중심으로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MO,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경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고, 다수의 백신 개발 회사가 위탁생산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체 수요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매출은 2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나, 연 성장률이 약 23%를 기록하며 퀀텀 점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연구개발비(R&D)도 연간 약 3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 CDMO 계약뿐 아니라 임상 진입을 앞둔 다수의 백신 후보 물질을 확보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빌멀린다게이츠재단(BMGF),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임상 1/2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 역시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두 백신 모두 올해 3분기 중 3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내 상용화 한다는 게 목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은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항체 지속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백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백신이 향후 접종에도 계속 쓰일 가능성은 없는 만큼 늦더라도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 R&D·생산 사업에도 진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외에 다른 바이오 의약품 R&D·생산 사업에도 진출한다. 백신 개발로 확보한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오 의약품에 주로 사용되는 플랫폼 기술을 수익성이 높은 면역항암제 사업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mRNA 등 다른 플랫폼 기술 확보와 백신 외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백신 등 의약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장 중인만큼,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SK케미칼(지분율 98.04%)이며, 다음 달 4~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4만9,000~6만5000원, 전체 공모 물량은 2,295만주다.
상장을 통해 마련될 예상 공모자금은 약 1조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미래 시설 투자(4,000억원), 백신 신규 플랫폼 기술 확보(1,000억원),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연구(2,0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공모가 산정 시 미래 현금 흐름을 공모가에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한 그룹을 산정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완벽한 공모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