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자주권 확보와 관련 국내 임상시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산 1호 백신이 탄생해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내 임상 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백신‘이다. 특히 이 백신은 항원 노출을 증가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항체를 많이 생성하여 면역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외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글로벌 허브 전략을 힘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5일 주재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에서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5년간 2조2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과 비전제시는 국산 백신 기술의 활용을 통한 글로벌 허브 전략 구체화를 통해 그동안 강조해온 백신 자주권 확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제시의 일환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임상실시와 관련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화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위약 대조군을 모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험백신과 가짜 약(위약)을 투여해 시험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절차는 국산 백신 개발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사회도 이런 이유로 새로운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면역대리지표(ICP) 확립을 논의하고 있다. 면역대리지표는 바이러스 감염률 외에 예방효과와 상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다른 지표들을 말한다.
식약처는 "이번 임상 승인은 최초로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해 국내 백신 자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필수 불가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교임상 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향후 국제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