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권 주요이슈] KB금융지주, 정상자리 두고 신한금융에 '진땀승'...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가계부채·성장 '난제' 外

등록 2022.04.24 00:00:00 수정 2022.04.25 08:27:00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주 금융권 주요이슈는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공식 취임했지만,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50bp (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공식화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 KB금융, 올 1분기도 '리딩뱅크' 수성...격차는 불과 527억원

 

'리딩뱅크'을 놓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경쟁의 승자는 527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지주가 차지.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전년대비 14.4% 증가한 1조4천53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동기대비(1조1천919억원) 17.5% 증가한 1조4천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다만 그 격차는 527억원에 불과.

 

양 사의 대표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은행의 실적은 KB국민은행이 9천77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천631억원으로 집계.

 

이 외에도 올 1분기 하나금융지주(당기순익 9천22억원), 우리금융지주(8천842억원) 역시 분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

 

반면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금융변동성 확대, 여신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5천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 '한국은행 새 수장' 취임...물가·가계부채·성장 '난제' 산적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 21일 취임했지만, 물가·가계부채·성장 등 그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의 수장으로서 최근 갈수록 커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대응은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삼는 한은과 이 총재 입장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상승.

 

또한 이 총재는 가계부채 측면에서도 앞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2조1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천755조8천억원에 육박.

 

다만 금통위가 물가와 가계부채에만 초점을 맞춰 지나치게 빨리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성장 면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

 

◆ "5월 50bp 금리인상 논의"...미 연준 '빅스텝' 가능성 공식화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해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50bp (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공식화.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년여 만에 첫 금리인상에 착수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더욱 가파른 금리인상의 필요성 점증.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자극받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8.5%로 연준 목표치인 2%를 4배 이상 넘어섰다고.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회의를 포함해 올해 남은 6차례의 FOMC 정례회의 중 최소 3차례 0.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

 

파월 의장은 "3월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지 모른다"면서도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금리를 올릴 것이며 더욱 중립적인 수준까지 신속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진단.

 

◆ 우리·농협은행 예금금리 인상...5대 은행 모두 상향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지난 19일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

 

우리은행은 이날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0∼0.30%포인트 올렸으며,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

 

앞서 한은은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는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그 전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0.40%포인트 인상 적용.

 

이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으로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3영업일 만에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모두 올랐다고.

 

◆ 작년 불법사채 평균 이자율 229%...평균 대출금액 1302만원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해 사법기관과 피해자로부터 의뢰받은 총 2천933건의 불법사채(미등록 대부업)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평균 이자율이 연 229%에 달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1천302만원으로 집계.

 

대출유형은 급전대출(신용)이 2천8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수대출 112건, 담보대출이 18건의 순으로 나타나.

 

협회는 "최근 대출중개직거래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자 및 자영업자에게 허위·과장 광고로 유혹해 고금리 사채를 받도록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

 

이어 "불법 사채 피해를 봤다면 거래 내용과 계약 관련 서류를 준비해 협회 소비자보호센터로 연락하면 상담을 통해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

 

한편 미등록 대부업을 운영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특히 미등록 대부업자가 최고이자율(연 20%) 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가중 처벌.

 

 

◆ 작년 금융권 신탁재산 1167조원...신탁보수도 14% 증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신탁회사 60곳의 총 수탁액은 1천166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 증가.

 

재산 별로는 금전신탁(586조2천억원)이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 신탁과 정기예금형신탁을 중심으로 15.1%(76조7천억원) 늘었으며, 이중 퇴직연금신탁 규모는 32.1% 늘어난 212조7천억원.

 

또한 재산신탁(579조9천억원)은 은행과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9.6%(50조6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2.5%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신탁사(29.3%), 증권사(26.6%), 보험사(1.6%)가 뒤를 이었다고.

 

증권사(310조7천억원)와 부동산신탁사(342조4천억원)는 수탁액이 각각 23.7%, 23.4% 늘었으며, 은행(495조4천억원)과 보험사(18조2천억원)의 수탁액도 각각 0.6%, 1.7% 증가.

 

신탁 규모가 늘면서 작년에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보수(2조2천282억원) 역시 전년 대비 14.4% 늘었는데, 은행에서는 퇴직연금신탁(+447억원)과 주가연계신탁(+434억원) 보수가, 증권사에서는 퇴직연금신탁(+136억원)과 주식형신탁(+198억원) 보수가 많이 증가.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탁상품 판매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수탁고 및 신탁보수가 증가하는 등 신탁회사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

 

◆ "환율 뛰자 달러 매도"...3월 외화예금 54.3억달러 감소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27억1천만달러로, 2월 말과 비교해 54억3천만달러 감소.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

 

주체 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63억4천만달러)이 44억7천만달러, 개인예금(163억7천만달러)은 9억6천만달러 줄었으며, 통화 종류를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785억5천만달러)과 유로화 예금(50억5천만달러)이 각 48억8천만달러, 5억6천만달러 감소.

 

하지만 최근 약세를 보이는 엔화 예금(57억3천만달러)은 오히려 3억4천만달러 증가.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 감소에 대해 "기업이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을 인출하고 개인은 환율 상승에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

 

◆ 보험사 건전성지표 비상에...금감원, CEO들 긴급 소집

 

금감원은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최근 금리 급등세 속에 지급여력(RBC) 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보험업계의 애로와 건의를 듣기 위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을 뜻하는 RBC 비율은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잇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

 

작년 말 기준으로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로, 15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최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이 유일.

 

보험사의 채권 계정 분류 현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장기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오르면 RBC 비율이 1~5%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

 

올해 금리 동향을 보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이 작년 말보다 크게는 30% 넘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달 현재 기준으로는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10여 개 회사가 금융당국의 권고치 미만으로 추락했다는 추정도 업계에 떠돌고 있다고.

 

작년 말 기준으로 RBC 비율이 200% 미만인 보험사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184.6%), 흥국화재[000540](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

 

◆ 美 "北, 사이버범죄로 무기 개발 자금조달"..."가상화폐 돈세탁 차단할 것"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외신기자협회(NYFPC)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은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범죄 등 불법행위에 의존하고 있다"며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지적.

 

이어 그는 최근 재무부가 블록체인 비디오게임 '액시 인피니티'에 대한 6억2천만 달러의 가상화폐 해킹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인 라자루스를 지목하고 이들과 연결된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 것을 언급.

 

아울러 미 재무부가 북한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북한이 훔친 가상화폐 자금을 옮기지 못하게 동결하고 해당 지갑과 관련한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러한 사례는 (가상화폐에 대한) 절도와 해킹 등 북한의 가상화폐 불법 활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명목화폐 세계에서 구축한 글로벌 돈세탁 방지 시스템을 이제 가상화폐 세계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

 

또한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등이 시작한 반(反)랜셈웨어 대책이 가상화폐 불법 사용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제재 회피를 위한 가상화폐의 활용, 앞서 언급한 북한의 해킹 사례와 같은 가상화폐 절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 코로나 충격에...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3개월째 동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지난 2월부터 3개월 째 동결.

 

LPR는 명목상으로는 지정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취합한 수치지만 인민은행은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 기능을 활용해 LPR 산정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장은 중앙은행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간주.

 

올해 들어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긴축 대열에 합류했지만 여러 악재 속에서 경기 안정이 절실한 중국은 완화 방향으로 역주행.

 

고강도 규제가 초래한 부동산 시장 위축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3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다른 모든 악재를 압도하는 형국.

 

3월 이후에만 5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큰 감염 파도에 직면.

 

특히 금융·무역 허브로서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경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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