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 포장지에 김치를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했다가 국내에서 논란이 되자 삭제하기로 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과 김치사발면(용기면) 포장지에 적힌 라바이차이를 삭제하고 영문 표기 'Kimchi(김치)'만 사용할 예정이다.
리바이차이는 중국에서 김치를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 중이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서 리바이차이는 '김치 [한국 고유의 염장 발효 식품. 소금에 절인 배추, 무 등의 채소를 고춧가루, 마늘 등에 버무려 발효시킨 음식]'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바이차이가 중국 동북 지방에서 배추절임 음식으로 부르고 있어 김치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데,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농심 측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은 글씨로 배추김치의 속성을 알리는 라바이차이를 넣은 것"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라바이차이 표기를 포장에서 빼고 Kimchi 표기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