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민들이 높아진 대출 문턱에 급전 창구인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지속되는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은행 대출과 관련한 금융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 홍콩ELS 배상 여파...올 1분기 금융지주 순익 '급감’
국내 금융지주 4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홍콩 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 여파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1조3천2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해 1분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 하지만 신한금융 역시 전년 동기 1조3천880억원 대비 순익 규모가 4.8% 감소.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지난해(1조5천87억원) 대비 30.5% 줄었는데, 이는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손실보상 8천620억원을 반영한 영향. 이 외에도 같은 기간 하나금융 순이익은 1조340억원, 우리금융은 8천245억원으로 나타나.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홍콩 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요 금융그룹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양호했다는 시각도 존재.
◆ 높아진 대출 문턱에...카드론 잔액 40조원 '사상최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롯데·하나·현대·BC·NH농협·우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천821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월(39조4천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
이는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대출에 빗장을 치면서 카드론 수요가 크게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안내를 강화한 영향으로 2월 말(7조4천907억원)과 비교해 1천671억원 감소한 7조3천236억원 기록.
◆ 고금리 지속 여파에...지난해 금융민원 9만3천건으로 '껑충'
금융감독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3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총 9만3천842건으로 전년보다 6천729건(7.7%) 증가.
금감원은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신규대출·만기 연장 등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1만5천680건 접수돼 전년 대비 4천776건(43.8%) 증가했으며, 중소서민권역 민원은 2만514건 접수돼 전년보다 4천810건(30.6%), 손해보험 민원은 3만6천238건으로 1천81건(3.1%) 늘었다고.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3천204건(19.1%) 줄어든 1만3천529건, 금융투자는 734건(8.5%) 감소한 7천881건으로 각각 집계.
◆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우리금융,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참여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그룹이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
우리금융 측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도 "검토결과에 따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에는 우리금융뿐 아니라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편, 최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한국포스증권 인수 절차도 물밑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 1분기 대형 4개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전년 대비 악화...업계 “손보사 실적 감소 우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79.4%로, 전년(77.2%) 대비 악화.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이 76.8%에서 79.9%로 가장 많이 상승. 이어 현대해상(77.6→80.3%), 삼성화재(77.3→78.8%), DB손해보험(77.2→78.6%)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고.
손해보험업계에서 보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 수준.
보험업계 관계자는 "3월에는 3·1절 연휴와 벚꽃축제 등 봄맞이 여행객 증가에 따른 교통량, 사고 건수 증가로 전년 같은 달보다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반영 시 보험료 수입 감소로 전체 손보사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
◆ 지난해 2년차 보험계약 유지율 65.4%로 떨어져...생보 60.7%, 손보 71.6%로 나타나
23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을 발표. 보험사들의 지난해 2년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65.4%로 2022년 69.4%에 비해 하락했다고.
특히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은 60.7%로 급감. 2021년 이후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그 전에 들어둔 낮은 금리의 저축성보험 해지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금감원은 “판매채널의 장기 완전판매 지표인 계약유지율이 다소 악화했다”며 “보험권의 단기실적 중심의 과당경쟁 등 불건전 영업 유발요인이 방치될 경우 소비자 피해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 피해 방지와 잠재 위험요인의 선제적 차단을 위한 감독·검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
◆ 카드사들, 알뜰교통카드 대체 내달 도입 ‘K-패스’ 출시...대중교통 이용액 최소 20% 환급
카드사들은 내달부터 알뜰교통카드를 대체해 도입되는 'K-패스' 카드를 24일 일제히 출시.
국토교통부와 협업으로 국민, 농협,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DGB유페이, 이동의 즐거움(모바일 이즐, 카카오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등 10개 카드사에서 발급되는 K-패스는 전국적으로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을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의 최소 20% 이상을 환급.
일반인은 대중교통 지출 금액의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다음달에 돌려받는다고.
기존 알뜰교통카드는 마일리지 적립액이 이동 거리에 비례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출발·도착 위치를 기록해야 했지만, K-패스 카드는 이동 거리와 관계없이 일정 적립률이 별도 절차 없이 자동 적용.
기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별도의 추가 회원가입이나 카드발급 없이 오는 30일까지 알들교통플러스 앱을 통해 K-패스 회원으로 전환하면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져.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