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철회하고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매각가 이견으로 불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인수한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통합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손보사보다 생보사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인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본입찰에 불참하고,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에 예비입찰을 하고 실사까지 진행할 만큼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매각가를 놓고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 가격을 놓고 우리금융과 롯데손보 양측간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우리금융그룹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검토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는 주식양수도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매입 가격 등 구체적 조건은 향후 실사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LB생명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인수에 대해 협의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증권사 인수에 이어 생보사를 선택한 이유로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인수한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통합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 효과가 손보사 보다는 생보사가 클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손보사는 리스크 관리와 손해사정이 어렵고 단기성 계약인데 비해 생보사는 장기자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와 손해사정이 필요하고 단기성 계약이 많은데 비해, 생보사는 장기자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해 향후 출범할 우리투자증권 및 우리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ABL생명과 KDB생명을, 다움키움그룹은 동양생명을 주력 사업인 증권업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 추진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