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와 관련해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라며,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이첩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영건설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이는 자본잠식으로 지난 3월 14일 주당 2천310원에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밖에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1천300억원의 금융손실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개인적인 문제는 당연하고, 조직적인 문제도 굉장히 크다"라며 강력 처벌을 예고했다.
◆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부정거래 소지 있어...확인 시 엄정 대응"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와 관련해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이첩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힘.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발행주식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천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깜짝 발표. 이에 시장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 빚은 주주가 갚는다'는 비판과 고려아연의 주요사항 허위기재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관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 등 조사에 착수.
◆ 태영건설, 주식 정지 7개월 만에 거래 재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태영건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자본 잠식 상태(자본 총계 -5천617억원). 이에 지난 2023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고, 주식 거래가 정지.
이후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개선 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오는 2025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음. 또 무담보 채권자의 출자전환과 지주사의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총계 2조7천556억원, 부채 총계 2조3천508억원, 자본 총계 4천4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
◆ 금감원, '1천300억 손실' 신한證에 중징계 시사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손실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 담당자의) 문서 허위가 있었고 공동 행위자도 있었다"며 "강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힘.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 이번 금융사고로 인한 손실액은 1천357억원 수준.
이에 대해 함 부원장은 "LP는 헤지하는 부서인데 (신한투자증권은)투기적으로 포지션을 오픈했다"라며 “선물, 옵션 등 방향을 잡아서 1천300억원의 손실이 날 때까지 지른 것"이라고 설명. 또 "행위자 개인에 대한 처벌은 굉장히 셀 것이고, 조직 설계 운영상의 문제도 커서 그런 부분도 조치를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전함.
◆ 이마트, 신세계건설 상폐수순...의결권 지분 확보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 9월 30일부터 30일간 진행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보유분과 함께 신세계건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9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95%에는 미달했지만, 2차 공개매수는 진행하지 않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포괄적 주식 교환(현금 지급) 방식으로 100% 지분을 확보해 상장 폐지를 완료할 전망.
신세계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진 상폐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단순화 및 신속한 사업 재편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 더본코리아 우리사주 청약 '대규모 미달'...경쟁률 0.35 대 1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 최초 배정 물량 60만주 가운데 실제 청약 수량은 21만2천266주에 불과. 경쟁률로는 0.35대 1 수준.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이 배정 물량 60만주의 35%(21만2천266주)만 채우면서 남은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나머지 23만7천734주는 기관투자자에게 이전 배정. 일반투자자는 약 6억9천552만주를 청약해 경쟁률 772.8대 1을 기록.
이 같은 상황은 직원들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임.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은 보호예수가 걸려 상장 직후 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청약에 응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