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설 선물세트로 출시된 '빽햄'까지 논란에 휩싸이며 주주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더본코리아, 상장 후 내리막길…'52주 최저가' 기록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2만9천800원으로 전일 대비 700원(2.30%) 하락했다. 장 중에는 2만9천까지 주가가 내려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주가가 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1만8천97명 중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은 -26.96%, 평균 매입 단가는 3만8천355원이다.
◆ 백종원 '빽햄' 품질 논란 이어 가격 논란까지..."여론 악화"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된 '빽햄' 선물세트가 가격 논란에 휩싸이며 백 대표에 대한 여론마저 악화되고 있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빽햄 등장과 동시에 밥이 사라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빽햄(200g) 9개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정가 5만1천900원에서 2만8천500원으로 할인해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백 대표는 "100% 한돈을 사용했고, 할인 후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경쟁사 제품인 스팸(200g) 10개가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빽햄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한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85.42%로, 스팸(91.39%)과 리챔(91.10%)보다 낮아 품질 논란도 불거졌다. 백 대표는 과거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돼지고기 함량이 높을수록 햄 가격이 비싸진다고 설명한 바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다만 빽햄에 쓰인 돼지고기는 100% 국산이고 스팸의 돼지고기엔 국산 및 미국, 스페인, 캐나다산이 혼용되고 있다.
◆ 백종원 대표 '빽햄' 논란에 직접 해명...소비자 반응 '싸늘'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영상 '[더본뉴스] 빽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백 대표는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1천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이윤이 없다"며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후발 주자이다 보니 당연히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 대량 생산하는 회사와 비교해 소량 생산이라 원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빽햄의 고기 함량(85%)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200g 기준 고기 함량 차이(7%)는 14g 정도로, 14g의 고기 원가는 100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빽햄은) 한돈 비선호 부위를 많이 활용해서 한돈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기에 마진과 상관없이 선물 세트로 많이 알려보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마진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정가를 부풀린 후 높은 할인율을 내세운 것이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빽햄 선물세트는 지마켓, 11번가 등에서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가 책정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후발 주자라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걸 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나요?", "차라리 진솔한 사과를 하셨으면", "자기 물건으로 장사하면서 왜 자꾸 자선 사업 하듯이 말하는지 모르겠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