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vs 총파업 투쟁"...노사간 극한 갈등 치닫는 현대제철

등록 2025.03.03 08:00:08 수정 2025.03.03 08:01:0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현대제철 노사, 성과급 등 임단협 두고 갈등 확산
사측, 지난달 24일 냉연공장 직장 폐쇄 '초강수'
노조, 부분 파업에서 총파업 전개로 '맞불' 조짐
트럼프發 관세폭탄 예고에 경영 위기 '치명타'

 

【 청년일보 】 최근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어 재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성과급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이 발단이다.

 

이에 노동조합(노조)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 차례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에 나섰고, 추후 총파업 투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사측에선 대응 마련에 대한 고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재계 안팎에선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더불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노사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부분 파업에 나서자 사측이 직장 폐쇄로 맞선 것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공고문에서 "2월1일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과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임단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천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한 반면, 노조가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 500%와 1천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 중이며,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적·일시적 파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144억원으로 전년(7천983억원) 대비 60% 감소했고, 만약 성과급을 현대차 수준으로 지급할 경우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며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직장폐쇄 종료는 노조의 '쟁의행위 종료 시'까지"라면서 "노조와의 지속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관련 부분은 사측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투쟁계획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노사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철강 업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권에 들어온 만큼, 향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조속히 갈등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으로 철강업의 직격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간 극한 대립 지속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다"면서 "노조는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는 쟁의 행위를 조속히 중단할 필요가 있고, 사측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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