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흥동 현대제철 포항2공장 앞에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IMC 노조의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9145142794_5d402e.jpg)
【 청년일보 】 현대제철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현대제철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이달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으로의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근래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등 불공정 무역에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높아진 무역장벽도 현대제철의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로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재의 미국 시장 가격이 25% 상승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도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데다, 협상 결렬로 노조 파업이 이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측은 직원 1인당 평균 2천650만원(450%+1천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날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며 “앞으로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국내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오는 20일까지 당진제철소 1 냉연 및 2 냉연 공장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