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치킨업계가 여름 시즌을 맞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피자와 치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메뉴부터 뜨거운 날씨에 맞선 '이열치열' 매운맛까지,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치킨과 피자의 이색 만남"…KFC, 신제품 '켄치짜' 한정 출시

12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KFC는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신메뉴 '켄치짜'를 지난 8일부터 약 7주간 한정 판매한다.

'켄치짜'는 바삭하게 튀긴 닭가슴살 필렛을 피자 도우처럼 활용해 치킨과 피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스페셜 메뉴다. 닭가슴살 필렛 위에 체다와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소스, 페퍼로니, 올리브, 양파, 피망 등 다양한 토핑을 올려 피자의 맛을 더했다.

여기에 모든 피자 토핑이 갖춰진 퍽을 치킨 필렛 위에 올려 오븐에서 조리하는 방식인 '하키 퍽(Puck)' 방식의 재료 조립 시스템을 적용해 조리 효율성과 맛의 일관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KFC는 매장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게 동일한 맛을 전달할 방침이다.

KFC는 켄치짜를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박스'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슈퍼박스에는 켄치짜와 함께 핫크리스피통다리, 에그타르트, 코울슬로, 음료가 포함돼 있다.

 

 

◆ 굽네치킨, '굽네 장각구이' 누적 판매량 초단기간 1주일 만에 10만마리 돌파

오븐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달 말 출시한 '굽네 장각구이'가 광고 시작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마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굽네 장각구이'는 6월 말 출시 후, 이달 1일부터 공식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굽네 장각구이'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닭 부위인 닭다리살과 엉치살을 오븐에 구워 담백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기름기를 줄인 조리법과 큼직한 장각 부위의 비주얼이 소비자들의 눈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굽네치킨은 '건강한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출시와 함께 격투기 선수이자 방송인 추성훈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현재 공식 채널과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제품 광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활용한 참여형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굽네는 소비자가 직접 28자 이내의 CM송 가사를 작성하면 브랜드 모델 추성훈의 AI 보이스로 제작된 음원을 받아볼 수 있는 'AI CM송 콘테스트'를 오는 24일까지 진행 중이다. 당선자에게는 장각구이 1년 이용권, 풀빌라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 "이열치열 마케팅 돌입"...바른치킨, 폭염 맞서 '핫치킨' 2종 출시

바른치킨은 여름철 폭염을 매운맛으로 이겨낸다는 콘셉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해 여름 시즌 공략에 나선다.

이번 신제품은 더위를 매운맛으로 극복한다는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열치열' 콘셉트로 바른치킨만의 차별화된 매운맛을 선보인다. 구명조끼를 활용한 여름 바캉스 테마의 포스터를 통해 안전한 여름 휴가를 보내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메뉴는 바른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현미바삭'에 매운맛을 더한 '핫양념치킨'과 '핫레드치킨'이다. 두 메뉴 모두 오레가노, 로즈마리, 넛멕 등 천연 허브 향신료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소스와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해 알싸하면서도 개운한 매운맛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바른치킨은 내달 31일까지 매장에서 신메뉴 2종과 핫현미바삭을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배달앱과 자사앱 등 온라인 채널에서는 여름철 특성을 고려한 한정 세트 메뉴 3종 '시원한 치콜세트'(핫현미바삭+콜라 1.25L), '이열치열 핫양념세트'(핫양념치킨+오리지널치즈볼 3개), '맵싸한 핫레드세트'(핫레드치킨+갈릭치즈볼 3개)를 할인가로 선보인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는 단순한 메뉴 추가를 넘어, 신제품 출시를 하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계절성과 트렌드, 소비자 경험 요소를 접목한 신제품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신제품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