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엔씨의 MMORPG '아이온2'가 오는 8일 대규모 '시즌 3' 업데이트에 돌입하며 콘텐츠 피로도 완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밸런스 전담 TF를 구성하고 오프라인 소통 행사까지 계획하는 등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과 진정성 있는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전날 공식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시즌 3 업데이트 프리뷰' 방송을 진행하며 향후 게임의 방향성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방송에는 소인섭 사업실장과 개발을 총괄하는 김남준 PD가 직접 출연해 이용자들의 거센 질타와 응원에 귀를 기울이며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방송 시작에 앞서 대단히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 진행된 밸런스 패치 및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해 일부 이용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 PD는 "한 주간 스펙타클한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떼며 "방송이 켜지기 10분 전부터 채팅창에 올라오는 글들을 계속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도 무겁고, 응원해 주시는 분도 있지만 사퇴하라는 분도 계셨다"며 "많은 질책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 잘못된 점은 잘못됐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설명해 드리는 자리로 오늘 방송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밸런스 및 핫스팟 개선…"전담 TF 구성해 신중하고 완성도 높은 패치 이어갈 것"
이번 방송에서 가장 먼저 다뤄진 내용은 최근 논란이 됐던 직업 간 밸런스와 '핫스팟'의 효율성 문제였다.
개발진은 핫스팟의 경우 이용자들이 모여서 지속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긍정적인 취지였으나, 그 결과로 나타난 효율이 지나치게 과도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효율을 소폭 하향 조정하되, 다른 콘텐츠보다는 여전히 메리트가 있는 수준을 유지하여 이용자들이 모이는 거점의 역할은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극심하게 높였던 잦은 밸런스 조정과 이에 따른 메타 변화에 대해 깊은 반성의 뜻을 표했다.
김 PD는 "그동안 단일 팀에서 클래스와 밸런스를 전체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다 보니 빠른 업데이트는 가능했으나, 결과적으로 메타가 너무 자주 바뀌어 이용자분들이 세팅을 계속 다시 해야 하는 등 큰 피로도를 안겨드렸다는 점을 절실히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진은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한다. 김 PD는 "앞으로는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전담 TF를 새로 구성해 인게임 상황과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훨씬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처럼 무조건 빠르게만 업데이트하기보다는 충분한 테스트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이용자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직업 밸런스 패치의 패러다임도 전면 수정된다. 지금까지는 특정 직업을 하향하기보다 다른 직업들을 상향하는 '상향 평준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이로 인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개발진은 앞으로 과도하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직업에 대해서는 너프(하향 조정)도 주저하지 않고 적용해 게임의 건강한 생태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방송에서는 첫 번째 밸런스 개선 대상으로 '치유성'이 언급됐다. 치유성은 현재 파티 플레이에서 힐과 딜을 동시에 수행해야 해 손이 매우 바쁜 반면, 공격력이 낮아 던전 클리어 타임이 지연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에 개발진은 치유성의 기본 공격력을 상향 조정해 풀 딜을 넣었을 때 일반 딜러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DPS(Damage Per Second·초당 피해량)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에 "부활 셔틀이냐"는 원성을 샀던 스티그마 사용 부담 및 부활 효과 위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발진은 "데스카운트(데카) 시스템과 자기 부활(자부) 기능 중 어떤 것이 더 적합한지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 중이며, 최종 의사 결정 전까지는 자기 부활 스킬의 재시전 시간을 3분으로 맞추고 위치를 조정하는 임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치유성 외에도 수호성의 버그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즉시 수정될 예정이며, 마도성의 PVP 보정 버그 등 다른 직업들의 오류도 조속히 해결될 것임을 강조했다.
◆ 이용자 편의성 대폭 확대…전투력 측정기 도입과 아티팩트 점령전 시간 조정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도 대거 소개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날 업데이트되는 인게임 '전투력 측정기(딜 미터기)'의 도입이다.
이용자들은 'Ctrl + X' 키를 통해 자신의 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상세 보기 기능을 통해 스킬별 딜 지분과 판정 등을 꼼꼼하게 스크롤을 내리며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세팅을 연구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티팩트 점령전 진행 시 발생하던 서버 렉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시작 시간을 그룹별로 5분씩 분산하는 패치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모든 이용자가 정시에 몰려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터미널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했으나, 5분 단위의 시간 차 출발을 통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레기온 UI 개선을 통한 히스토리 기록 강화, 사명 동시 진행 횟수 증가, 패드 매크로 지원 등 세세하지만 실속 있는 개선 사항들이 업데이트에 반영될 예정이다.
◆ 4월 8일 대규모 업데이트 '시즌 3'…크로메데의 심연과 신규 콘텐츠 대거 추가
오는 8일에는 대망의 '시즌 3'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 3의 대표 키아트로는 아이온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인물인 '크로메데'가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개발진은 크로메데의 분노한 자아와 롭스틴과의 사랑을 간직한 자아가 분리된 독특한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할 것이라 설명했다.
김 PD는 "그동안 던전만 추가되고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내부 설정들을 충실히 챙겨서 이용자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 3에서는 2주 간격으로 신규 콘텐츠들이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먼저 8일에는 신규 원정 콘텐츠인 '환영의 회랑'을 비롯해 1인 던전 '악몽'에 신규 보스가 추가되며, 지상 어비스에 균열 지대가 새롭게 열린다. 이후 22일에는 원정 '푸른 숨의 섬', 내달 6일에는 신규 초월 콘텐츠 '붉은 연심의 거울', 그리고 내달 22일에는 신규 성역인 '무스펠의 성배'가 차례로 베일을 벗는다.
특히 환영의 회랑은 기존의 체력이 지나치게 높은 보스에서 벗어나, 시즌 1의 요람처럼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조작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난이도는 초월 2단과 3단의 중간 수준으로 책정되어 이용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율했다.
전장 콘텐츠에도 변화가 생긴다. 시즌 1에서 인기를 끌었던 '오드 샤드의 요람'이 다시 도입된다. 다만, 원활한 매칭을 위해 매칭 시간을 오전과 오후 특정 시간대로 집중시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적용된다.
또한 기존의 어비스 중층이 삭제되는 대신 지상 어비스가 강화되며, 비행 불가 구역 등 새로운 전술적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 장비 계승 및 콘텐츠 간소화…"이용자 숙제 피로도 줄이겠다"
시즌 3의 가장 큰 핵심 기조 중 하나는 바로 '이용자 피로도 완화'와 '기존 투자 가치의 보존'이다.
소 실장은 "시즌 3의 핵심 방향성 중 하나가 여러분들이 피곤해하고 숙제로 스트레스받는 것을 최대한 많이 없애보자는 쪽"이라며 "시즌 3가 되면 피로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매칭 스트레스와 이용자 간 갈등을 유발했던 '토벌전' 콘텐츠가 삭제된다. 토벌전이 제공하던 풍성한 보상은 싱글 콘텐츠 쪽으로 이관되어 이용자들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협동 콘텐츠인 '슈고페스타' 역시 기여도에 따른 순위 경쟁보다는, 일정 기준 이상의 최소 기여도를 만족하면 모든 참가자가 중간 수준의 보상을 공평하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변경해 파티 플레이의 부담을 덜었다.
장비 시스템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 유일 등급의 아이템을 영웅 등급으로 계승할 수 있는 '영웅 계승' 시스템이 도입된다. 다만 가치 보존과 밸런스를 고려해 시즌당 최대 3회로 횟수가 제한되며, 일정 수준의 키나와 재료가 소모된다.
또한, 이전 시즌에서 열심히 제작한 장비가 버려지지 않도록 단계를 올려서 기존의 강화나 조율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계승 제작' 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편, 당초 이날 업데이트로 약속했던 '펫 종족 이해도 프리셋' 기능은 한 주 미뤄진 8일 시즌 3 시작과 동시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 PD는 "단순히 프리셋만 넣기보다는 신규 이용자들의 안착을 위해 전반적인 경험치 획득량 등 시스템 전반을 한 번에 수정하여 넣고자 일정을 한 주 조정했다"며 이용자들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 만우절 이벤트 및 오프라인 소통 행보…개발진의 진정성 담았다
방송 후반부에는 다가오는 만우절을 맞이해 유쾌한 이벤트 소식과 영상이 공개됐다. 소 실장과 김 PD가 직접 아이온2의 마스코트 '슈고족' 인형 탈을 쓴 캐릭터로 변신해 더빙까지 참여한 특별 영상이 공개되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업데이트 이후부터 인게임 마을에 설치되는 '주니몽' NPC를 통해 버프를 받을 수 있으며, 우편으로 지급되는 '오두 에너지'를 사용해 '서비룽의 특별 상점'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시작된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진된 첫 번째 오프라인 소통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됐다.
오는 11일 토요일 서울 강남 알베르 카페에서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가 진행된다. 대관 장소의 한계로 인해 약 200명 규모로 진행되며, 라이브 방송 없이 이용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 "안 오시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너무 많이 오시면 수용할 수 없어 사고가 날까 봐 무섭기도 하다"면서도 "주말이니 데이트도 하시고 자녀분들과 놀러 가셔야 할 테니 가급적이면 무리해서 오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 공간도 협소하다"며 유쾌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농담을 던져 방송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개발진은 이용자들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게임 플레이 환경 개선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소 실장은 방송 말미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질책해주시길 바란다"며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어떻게든 고쳐서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PD 역시 "다음 주에는 더 힘내서 여러분들에게 더 완성도 높은 정보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진행한 아이온2 업데이트 프리뷰 방송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