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까지 가세, 클라우드 빅3 '게임 스트리밍' 격돌

등록 2020.09.26 08:00:00 수정 2020.09.26 08:00:00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아마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루나' 공개… 월 이용금액 5.99 달러
MS,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게임 스트리밍' 새로운 흐름 가속화

 

【 청년일보 】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 업계 '빅3'로 꼽히는 아마존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다.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 점유율 업체인 아마존까지 가세하면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정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를 공개했다. 루나는 기존에 '프로젝트 템포'라는 코드명으로 불린 아마존의 게임 사업을 구성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다.

 

구글의 '스태디아'와 마찬가지로 루나는 이용자가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즐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아마존의 파이어TV와 PC, Mac, iOS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출시 후에 안드로이드 지원이 계획되어 있다. 미국 지역 대상으로 먼저 해보기(얼리 액세스)가 진행되며 2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이용 금액은 얼리 액세스 기간 월 5.99 달러이며 얼리 액세스 기간에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루나+' 채널을 통해 타이틀을 서비스한다. 가입자는 두 기기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타이틀에 따라 4K/60fps 해상도를 제공한다.

 

루나+ 지원 타이틀로는 ▲바이오 하자드 7 ▲컨트롤 ▲팬저 드라군 ▲더 서지 2 등의 게임이 포함됐다. 유비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유비소프트 채널도 별도로 오픈한다. 해당 채널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등 유비소프트의 최신작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와의 연동 기능도 선보인다. 아마존 관계자는 "루나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트위치 스트리밍을 시청하거나 영상 시청 도중 루나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작업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랫폼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루나 전용 컨트롤러도 선보였다. 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지원하며 클라우드 서버에 직접 연결해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단 없는 와이파이(Wi-fi)를 우선시하는 다중 안테나 디자인을 도입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했을 때 지연시간이 17~39㎳가량 감소했다. 루나 전용 컨트롤러의 가격은 49.99 달러다.

 

 

◇ 대세로 떠오르는 게임 스트리밍, 관건은 '지연시간'과 '타이틀 확보'

 

게임 스트리밍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은 아니다. MS의 'Xbox 클라우드 게임'이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PS) 나우', 구글의 '스태디아',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등 다양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에 나온 상태다.

 

이 서비스의 핵심적인 부분은 구독료만 내면 더 이상 신형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최신, 최고 사양의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서비스사가 제공하는 서버 컴퓨터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기기는 사양이 높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지연시간'이다. 특히, 반응속도가 중요한 액션이나 대전 격투, 슈팅 등의 장르에서 지연시간 문제가 발생하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저해한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상용화로 지연시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였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조차 서울 외 지역에서는 5G 이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타이틀 확보'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즐길 게임이 없으면 이용자의 이용 의욕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단점은 구글의 스태디아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태디아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게임쇼 2019' 현장에서 만난 요시다 슈헤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월드와이드 스튜디오(SIE WWS) 대표는 게임 스트리밍을 원활히 서비스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PS 나우) 서비스를 해봤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 모두 잘 알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밴드 폭, 요금, 지연시간, 인프라 등이 중요하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현재 시점에서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로컬 기기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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