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카드가 최근 씨티카드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소매금융 '통매각'을 우선으로 추진하지만 카드와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대금과 사후 비용을 고려할 때 통매각보다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카드부문이나 WM부문 분할 매각이 현실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카드부문은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고객 차별성이나 리볼빙 분야 강점 덕에 장기간 포화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업계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2위권 카드사 입장에선 씨티카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2위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와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씨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를 꼽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드업계 점유율은 1위 신한카드가 22~23%를 점유하고 있고, 2위권 3개 카드사가 점유율이 16∼17%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일각에서 제기된 씨티카드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씨티카드 인수와 관련해 초기에 검토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하나금융 역시 "씨티 카드부문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고객층 중복이나 미미한 점유율 등을 이유로 씨티 인수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사 외에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저축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빅테크·핀테크도 씨티 카드부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