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그룹 통합...한미사이언스 주총 소액주주 향방 '촉각'

등록 2024.03.28 08:00:00 수정 2024.03.28 09:09:12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한미약품그룹 모녀, 장·차남과의 경영권 분쟁...한미사이언스 주총서 표 대결
국민연금기금 수탁위 모녀 안건에 찬성...모녀 지분 형제 지분에 2%p차 앞서

 

【 청년일보 】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이에 한미약품그룹 모녀가 장·차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며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통합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투자자문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국민연금기금 수탁위가 지지입장을 밝히면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모녀가 추진하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힘이 실리게 되면서 28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갖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위 결정으로 모녀가 추진하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6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장 한석훈)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을 심의하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감사는 임주현·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 김하일·서정모·박경진 사외이사, 서정모·박경진 감사위원 등이다.

 

수책위는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제안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선임 안건 선임 안건에는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수책위는 "이사회 안과 주주 제안이 경합하는 이사 및 감사위원 각 선임 안건에 대해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장·차남 지지 표명으로 지분 대결에서 한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던 모녀는 국민연금 지분 7.66%를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28일 주총에서는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추진 중인 모녀의 '신규 이사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총 후보자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하고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이상의 수로 결의하는 보통결의 방식을 통해 의결한다. 

 

앞서 장·차남은 한미와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통합에 반대해 왔다. 다만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26일 법원에서 기각되며 모녀가 추진하는 통합의 법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형제 측은 26일 가처분 기각 후 보도자료를 통해 "가처분 기각에 대해 즉시 항고를 진행하고 본안 소송을 통해서라도 재판부 판단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주총회 등에서 다시 한 번 합병의 부당함을 알리는 한편 올바른 이사진이 구성되고 상식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 판결과 국민연금의 모녀 '신규 이사 6명 선임안' 지지로 OCI그룹과의 통합에도 힘이 실린 모양새다.

 

모녀 측인 송영숙 회장(11.66%)과 임주현 사장(10.2%)은 친족(5.25%),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 한미사우회 등 지분을 통해 35%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7.66%를 확보하면서 총 지분은 42.66%를 기록했다. 

 

반면 장·차남 측 지분은 임종윤(9.91%)·임종훈 전 사장(10.56%)과 신동국 회장 지분 12.15% 등을 더하면 40.57%로 2.09% 포인트 차이로 모녀 측이 앞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종 승자는 소액주주의 표심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액주주는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6.7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법원은 (가처분 기각으로) 신주발행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가치를 인정했다"면서 "정당성과 (주주가치 제고의) 진정성을 부여받은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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