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시장 "술렁"...'니치 향수' 국내시장 공략 가속화

등록 2024.10.18 08:00:00 수정 2024.10.18 08:00:0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니치' 이탈리아어로 '틈새' 의미..."대중 시장 아닌 특정 취향 지닌 소비자 겨냥"
10명 중 8명..."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응답
유로모니터, 올해 향수시장 '1조831억원' 전망...니치 마켓 4천477억원 달해
아모레퍼시픽, 2011년 '구딸' 인수...올해 3분기 기준 전년 比 21% 이상 성장
롯데, 국내 브랜드 '메종드아말릭' 온라인 롯데면세점 입점...명동 본점서 팝업
LF, 니치 향수 '불리' 2016년 국내 출시 후 매년 평균 100%의 매출 성장 기록

 

【 청년일보 】 국내 향수시장이 곧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최근 소비자들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소수의 취향에 맞춘 '니치 향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 및 뷰티업계가 니치 향수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국내 향수시장은 지난 2021년 7천11억원에서 지난해 9천86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향수시장이 1조8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과거 패션 명품 브랜드가 주도하던 향수시장은 이제 소비자들의 진화된 취향을 반영해, 향수 전문 브랜드와 소수만이 즐기는 니치 향수 브랜드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2023 개인 취향과 도덕성의 상관관계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가 요즘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82.4%)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니치 향수 입문 브랜드로 손꼽히는 조말론과 딥디크가 지난달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 평판에서 각각 1, 3위로 집계되기도 했다.

 

니치 향수의 '니치(niche)'는 이탈리아어로 '틈새'를 뜻하는 만큼, 니치 향수는 대중이 아닌 특정 취향을 지닌 소비자를 겨냥한다. 대중적인 향수와 달리 전문 조향사가 자신만의 조향 비법을 담아 소수의 취향에 맞춘 향수를 의미한다.

 

◆ "진화된 소비자 취향"…아모레퍼시픽·롯데면세점·LF '니치' 향수시장 본격 확대

 

국내에는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열렸고, 소비자들의 진화된 취향을 반영한 니치 향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롯데면세점·LF 등 국내 패션 및 뷰티업계도 니치 향수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11년부터 인수해 운영하는 구딸은 1981년 조향사 아닉 구딸(Annick Goutal)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니치 향수 브랜드다.

 

지난 2019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아닉 구딸에서 '구딸'로 새 단장을 했으며, 아이덴티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향기로 세상의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새로운 브랜드 컨셉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구딸의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구딸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함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다양화를 위해 지난 8일 새로워진 홈 캔들 '레 조르 구딸'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홈 캔들 컬렉션은 베스트셀러 향과 새로운 향 2가지를 포함해 총 5개 향으로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레 조르 구딸' 홈 캔들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홈 케어 상품 카테고리 인지도 역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국내 니치 향수 MAISON DE AMALRIC(메종 드 아말릭)을 온라인 롯데면세점에 단독 입점시키고, 동시에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VIP 라운지에서 팝업을 진행한다.

 

메종 드 아말릭은 러시아 코스메틱 유통채널인 '레뚜알(L'Etoile)'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중동,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으로 수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이하 불리)를 비롯한 다양한 향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니치 향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불리'는 고유의 향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인 알코올 대신 '워터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론칭하고, '클래식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와 바디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LF에 따르면 '불리'는 지난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매년 평균 1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1년 대비 2022년에 5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LF 관계자는 "니치 향수시장의 성장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을 향수 시즌을 맞아 지속적으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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