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평면화 대신 '기능' 선택... '교통 용량 확충' 방향 전환

등록 2025.09.08 10:49:02 수정 2025.09.08 13:12:45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중앙분리대 철거 공간 활용 차로확장(4 →5), 도로용량 증대…신호교차로 설치는 보류
안양천 접근성개선, 지역단절 해소 위해 보행육교, 덮개공원 등 새로운 연결방안 추진

 

【 청년일보 】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기존 평면화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기존 도로 기능과 용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13년 수립된 '보행 친화' 및 '녹지 확충' 중심의 기존 계획이 현재의 교통 환경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결정이 교통 문제와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분간은 출퇴근길 교통 정체 완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도로 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만성적인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그 공간에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해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한다.

 

확장된 차로는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당초 일반도로화를 위해 계획됐던 신호교차로는 차량 주행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설치를 보류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는 즉시 중단하고,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해 도로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대체도로 부족으로 인한 교통 불편과 평면화 이후의 교통 흐름 악화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정으로 지하차도 복구 작업은 추석 명절 전까지 완료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단기적으로 교통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서남부 지역의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한다.

 

폭이 넓은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교통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주민 편익과 도시 활력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교통량이 분산되면, 그 이후의 교통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은 기존의 입체 지하차도를 철거하고, 기존 지상 도로를 신호등이 있는 평면 교차로로 변경하는 계획이었다.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과 지역 단절 해소를 목적으로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됐지만 극심한 정체와 민원, 민간 운영사 배불리기 등의 논란 등으로 인해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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