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정부가 ‘2·4 주택 공급대책’에서 서울 등 대도시에 ‘공급폭탄’을 예고했으나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대책 영향으로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 폭이 높던 일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반전세 등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에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전셋값이 급등하자 집주인들이 전셋값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보증금을 대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 밖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이 7년째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등극했다는 소식과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건립된다는 소식, 다음달 말까지 전국에 아파트 8만 가구가 분양이 예정됐다는 소식 등이 주목을 끌었다.
◆ ‘2·4 부동산 대책’에도…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 역대 ‘최고’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8.8을 기록해 전주(118.2)보다 0.6포인트(p) 상승. 이는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
매매수급 지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과 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인데,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
수도권에서는 경기(124.9)가 조사 이후 최고 수치 기록, 인천(110.7)은 전주보다 소폭(2.3p) 감소. 서울은 111.9로, 작년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7월 13일(113.1)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
이는 2·4대책 영향으로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 폭이 높던 일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진단.
◆ 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반전세’ 등 급증
지난해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반전세 등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7만5684건으로 집계. 이중 ‘반전세’로 부르는 월세를 낀 거래는 2만4909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32.9%를 차지.
이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전 6개월(작년 2∼7월)간 28.2%였던 것과 비교하면 4.7%포인트 증가한 것.
반전세에는 임대차계약 중 순수 보증금만 있는 전세를 제외하고,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와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가 포함.
저금리에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전셋값이 크게 뛰자 집주인들이 전셋값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보증금을 대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부동산 전문가는 분석.
◆ 작년 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 사상 첫 ‘100%’ 달성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를 기록.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초기 분양률이 100.0%를 기록.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래 처음.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한 가운데 분양 아파트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에 정부의 고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훨씬 낮게 가격이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이 초과열 양상을 보여. 서울 아파트는 작년에 청약 경쟁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이른 시간 안에 계약률까지 100%를 기록하며 완판(완전 판매).
수도권과 광역시뿐 아니라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마저 90%대로 올라서며 그야말로 전국에 청약 열풍이 불어닥친 양상. 다만 지방에서는 작년 4분기 경남(99.8%), 충북(99.1%), 충남(98.8%) 등은 높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으나 제주(1.3%)의 경우 전분기보다도 9.0%포인트 하락하며 1%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지역별로 극명한 대비를 보여.
◆ 정부, 쪽방·고시촌 등 비주택 거주자에 공공임대 6천호 지원
국토부가 올해 쪽방이나 고시원 등 비주택에서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주거 상향을 위해 6천호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할 계획.
국토부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 12개 지자체 30개 사업구역을 주거 상향 지원사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업해 공공임대주택 이주를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 상담부터 입주와 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 전국 50개 권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LH 이주지원센터도 취약계층에게 공공임대 입주 상담과 계약서 작성, 주택 매칭 등 일련의 과정을 전담 지원.
이와 함께 국토부는 작년부터 서울 영등포와 대전역, 서울역 쪽방촌을 대상으로 쪽방촌 정비사업을 추진 중. 쪽방촌이 정비되면 쪽방 주민은 현재보다 더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현재의 약 15∼3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 가능.
◆ 한남더힐, 7년째 ‘가장 비싼 아파트’ 등극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이름을 올려 7년 연속 아파트 최고 매매가를 기록.
직방이 지난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3.642㎡는 작년 10월 77억5000만원에 팔려. 이는 작년 한 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매매 가격.
한남더힐이 거래되기 전 최고가는 40억∼50억원 선이었으나 한남더힐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가격 수준이 70억∼80억원 선으로 크게 높아졌다는 게 직방의 설명.
작년 매매가 상위 100위(동일 순위 포함 110개)에는 강남구 아파트가 53개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용산구(26개), 서초구(25개), 성동구(6개) 등의 순.
◆ 올해 서울시 도시재생·건축 용역 117억원 규모 발주
서울시가 올해 도시재생과 건축 분야에서 총 117억원 규모의 용역 53건을 발주할 예정.
도시재생실, 도시계획국, 주택건축본부, 지역발전본부, 공공개발기획단, 도시공간개선단 등 6개 실·국·본부 용역을 집계한 것으로, 세부 내용은 용역자료집에 수록해 이날 도시재생포털에 공개.
도시재생실은 효창원로 독립기념길 조성 등 13건, 도시계획국은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등 15건, 주택건축본부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 등 9건을 발주. 지역발전본부는 동북권 광역거점 역할 제고를 위한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수립 등 10건, 공공개발기획단·도시공간개선단은 입체복합도시 시범사업 활용계획 수립 등 6건을 주문할 예정.
올해 도시재생·건축 분야 용역 규모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3건, 194억원에서 액수 기준 약 40% 감소.
◆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 인근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
서울시가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 567세대가 건축물 2동으로 건립 추진. 공공임대 181세대, 민간임대 386세대로 구성되며,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3년 6월 입주 예정.
지은 지 28∼40년 지난 노후 건물 4동을 철거하고, 연면적이 각각 1만4828.98㎡(지하 2층∼지상 22층), 1만1595.47㎡(지하 2층∼지상 19층)인 주거복합건물 2개 동을 건립할 계획. 내부에는 붙박이 가전·가구와 운동시설, 공유주방, 공동 휴게실 등이 제공.
길동 지역에 필요한 마을활력소 등 주민 공동 편의시설을 약 120㎡ 규모로 조성해 입주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소통·휴게공간으로 사용 가능.
시는 해당 부지인 강동구 길동 367-1번지, 368-7번지를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지구계획을 승인하는 등 건축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
◆ 내달 말까지 전국에 아파트 8만 가구 분양 예정
다음달 말까지 전국에서 8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배 늘어난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7만9819가구(임대 제외)가 분양.
지역별로 분양 예정인 가구수를 보면 경기도가 3만1768가구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경남(1만559가구), 대구(6078가구), 인천(5690가구), 부산(5588가구), 충북(5074가구), 서울(3458가구), 충남(3069가구) 등의 순. 특히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51.3%인 4만916가구가 분양할 예정.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블록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서울 중구 인현동2가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경기도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 '평택지제역자이', 경기 광주시 오포읍 '더샵 오포센트리체' 등이 분양 채비.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포레스티지', 부산 동래구 '안락 스위첸',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만촌역', 강원 삼척시 정상동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경남 거제시 '더샵 거제 디클리브' 등이 선보일 예정.
◆ 청주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4월 착공해 2023년 말 완공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이르면 4월께 착공해 2023년말 완공 예정.
청주시와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2337억원을 들여 흥덕구 오송읍 일원 70만6000여㎡에 주거시설과 상업·유통 시설을 갖춘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
용도별로는 주거 용지 26만9000여㎡, 상업·유통 용지 12만9000여㎡, 공공 및 기타 용지 30만8000여㎡ 등. 조합 측은 3200여 가구 8100여명을 수용한다는 계획.
이 사업은 토지주인 조합원(491명)에게 개발한 땅을 나눠주는 환지 방식으로 추진. 지난해 12월 시로부터 환지계획인가 승인을 받은 조합은 이달 1일 환지 예정지 지정 공고 시행.
조합은 환지 예정지 공고 기한이 끝나는 16일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가져. 조합 측은 체비지를 매각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
◆ 대우건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분양
대우건설이 내달 경상남도 김해시의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분양 예정.
이 단지는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47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로 조성. 타입별로는 59㎡A 64가구, 59㎡B 86가구, 59㎡C 334가구, 75㎡ 312가구, 84A㎡ 517가구, 84B㎡ 67가구 등.
이 단지가 들어서는 김해는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제외된 비규제지역인데다 동김해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혜도 기대되는 지역. 여기에 앞서 분양한 1차 1400가구까지 총 2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
또한 이 단지가 들어서는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지는 김해시가 안동공단을 새로운 여가 휴식공간과 주거가 공존하는 명품지역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 단지 인근에는 동김해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